“ 학생을 위한 행복한 학교 만들기가 우선” 시흥매화고등학교 김용순교장

2024-07-15     김시동 기자

전국 최초 9년 연속 ‘과학중점학교’ 우수운영학교 선정, 다채로운 인성교육도 주목
 

시흥매화고등학교 창의융합독서프로젝트[사진=시사뉴스피플]

[시사뉴스피플=김시동 기자] 시흥매화고등학교(교장 김용순)는 2009년 개교 이래 올바른 가치관과 건강한 심신 그리고 조화로운 창의력을 가진 사람을 길러내겠다는 목표를 가진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이다. 그에 걸맞게 전국 최초로 9년 연속 과학중점학교 우수학교에 선정되는 기록을 이뤄냈다. 
그렇다고 오직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에만 초점을 맞추면 학생의 기본기부터 교육하는 시흥매화고만의 진가를 놓치기 쉽다. 김용순 교장은 성적과는 별개로 소중한 한 명의 학생으로서 이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고민한다. 이처럼 진정한 교육가로서의 마음으로 풀어나간 시흥매화고 학생들과 특별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어린 이야기를 들어보자.

 학생 행복을 우선시하는 특별 프로그램 
①칭찬 쿠폰 ②교복 잘입기 운동 ③에코리더 프로젝트 ④사제동행 명산탐방
긍정적 학교 문화를 만드는 ‘칭찬쿠폰 제도’
칭찬 쿠폰은 학생들의 바른 태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칭찬의 표시로서,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이 직접 수여하는 제도이다. 선생님들은 매년 약 10만원의 쿠폰을 학생들에게 주는데, 쿠폰을 받은 학생은 반드시 자신의 이름을 기입하여 양도할 수 없도록 한다. 여기에 쿠폰을 발급해 준 선생님의 이름도 함께 기재하여 공신력을 높이는 방법을 활용한다. 즉, 학생의 이름이나 발급한 선생님의 이름이 기재되지 않은 쿠폰은 사용이 불가능하다. 발행된 칭찬 쿠폰은 유료의 성격을 띠며 받은 칭찬의 의미를 더욱 귀중하게 여기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은 칭찬쿠폰을 받은 후 학교의 다양한 축제나 행사에서 이용하여 먹거리장터 부스에서 음식을 구매하거나 특정 대회나 체육대회에서도 사용한다. 칭찬 쿠폰 시스템은 선생님과 학생 간의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일궈내며, 덕분에 학교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욱 활기차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중이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싹틔우는 ‘교복 잘입기’

시흥매화고등학교 김용순 교장[사진=시사뉴스피플]

 

칭찬쿠폰과 함께 시흥매화고에서 교복 착용에 대해 채택한 독특한 방식이 눈에 띈다. 교복은 단순한 옷이 아닌, 교육청과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30만원의 지원금을 통해 주어지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김용순 교장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들은 교복을 꺼리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는 교복 착용을 장려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복을 잘 입는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답니다.” 
이런 취지의 일환으로 매주 금요일 학생들은 서로의 교복 착용을 평가하여 별점을 부여한다. 최종 랭킹이 발표됨으로써 학습 태도를 포함한 전반적인 학교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교복 착용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교복을 입는 문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학교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지속 가능한 가치로 리더를 양성하는 ‘에코리더 프로젝트’
시흥매화고는 이색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에코리더 프로젝트’인데, 바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학생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10명의 학생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여 워크숍 활동, 2박 3일 동안 제주도, 부산 등 여러 지역의 환경 관련 연구소 및 자연 체험활동이 이루어지는 리더 십캠프 및 사후 캠페인 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탄소 중립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한다. 이 경험은 학생들이 사회에 기여하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하며 결과는 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속 가능한 가치관과 사회적 책임감을 함양할 수 있다. 
 
'사제동행 명산탐방'으로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과 추억 선사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탄소 중립 실천을 장려하는 과정인 ‘사제동행 명산탐방’은 교육청 예산으로 1억 원을 확보하여 20개 학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학생부장이 기획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평생 기억에 남을 행사와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의 개인적인 발전과 사회적 책임감을 함양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외에 프로그램으로 국어 선생님들이 도서관에서 자발적으로 학생들에게 독서 시간을 제공하는 ‘아침 독서교실’, 인문학 분야의 전문 지식인을 만나 경험을 들을 수 있는 ‘인문학 아카데미’, 또래 해설가와 함께하는 ‘역사문학기행’ 등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와의 소통을 강화 목적으로 운영하는 ‘매화 학당’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관심과 참여가 돋보인다. 
 또한, 학생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두는 시흥매화고이지만, 선생님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노력은 교장으로서의 임무이다. 선생님들이 지치지 않아야 학생들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순 교장은 선생님들의 복지 향상과 업무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특히, 모든 교직원에게 27인치 보조 모니터와 태블릿PC를 지급하여 선생님들의 사기를 드높였다.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은 ‘조화’

방과후 특성화 프로그램[사진=시사뉴스피플]

공모교장으로서 시흥매화고와 함께하게 된 김용순 교장은 어떤 생각을 갖고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교육 철학을 말하자면, 한 마디로 조화입니다. 너무 많거나 너무 적지 않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행복한 삶을 이루는 원천이라고 믿습니다. 교육에서도 이 원칙을 중심에 두고자 합니다. 우리 학교 교육 모토는 "행복한 삶을 함께 준비하며 더불어 성장한다."입니다. 이는 우리의 교육 목표이자 비전입니다. “
 입지, 도전, 창조라는 교훈을 통해 학년별로 단계적인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다. 이상적인 조화를 추구하지만, 현실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가치이다.  
서울대, 의대, 디지스트에 카이스트까지… 역대급 입시 성적 쾌거
시흥매화고 학생들은 개교 이래 지난해 입결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수도권 대학을 비롯하여, 의대에도 2명이 입학했다. 인하 의대와 순천향 의대, 그리고 카이스트와 약학대학까지 여러 학생이 진학했다. 시흥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고등학교 중 하나로, 학년당 8학급 정도의 소규모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성적을 낸 것이다. 
이처럼 매우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을 기념하며 졸업 플랜카드에 작은 광고를 넣기도 했다. 보통은 이런 광고를 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예외로 할 만큼 뛰어난 입시결과였다. 한편, 졸업 플랜카드에는 '축 졸업'이 아닌 학교의 교화인 설중매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설중매는 고난을 이겨낸 꽃으로, 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을 의미한다.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학생들이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높은 성취를 이룬 것을 기념했다.
 “모든 나무는 똑같아 보여도 겨울에 자라난 부분이 특히 단단하다. 추위 속에서 자란 것들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시흥매화고라는 교명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말이다. 그 의미대로 김용순 교장의 교육 철학인 조화로운 양분이 되어 시흥매화고등학교의 인성과 배움이 날로 꽃피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