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현의 맛집 멋집] -행주산성 화정가든 보리굴비
제대로 된 보리굴비 맛을 위해 덕장도 직접운영
[시사뉴스피플=박태현 편집위원] 보리굴비 유래는 옛날 선조들이 오랫동안 조기를 보리 속에 보관하면 습기와 기름을 보리가 흡수하여 건조되는데 이 때 보리 향을 굴비가 먹으면서 짠 맛과 비린내는 줄고, 살은 단단해진 맛있는 보리굴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리굴비는 소금 간을 해서 오랫동안 해풍에 말린 굴비보다 고급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행주 산성 ‘화정 가든’ 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보리굴비 맛집이다. 방문한 손님 모두가 “제대로 된 보리 굴비 맛이다. 친절하다”는 평을 먼저 한다.
이런고로 본 필자는 10 여 년 전 행주산성에서 살면서 직접 눈으로 보아왔고 맛을 보았기에 ‘화정 가든’ 보리굴비 에 대해 글로 적어 보고자 한다.
필자의 회사가 강남이라 차가 밀리지 않는 새벽 5시 30분이면 출근하여 회사 건물에 있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 후 회사로 올라가다 보며 가로등 불빛에 의존하여 야채를 다듬는 ‘화정 가든’ 김 현숙 사장을 항상 볼 수 있었다.
김 현숙 사장은 여자 혼자 몸으로 큰아들을 사법 고시에 합격하도록 뒷받침‘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이른 새벽 가로등에 의지하며 비가 오면 처마 밑에서 추운 겨울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야채를 다듬는 그녀를 유심히 볼 수밖에 없었다.
가끔 입맛을 잃을 때 쯤 보리 굴비 맛을 잊을 수 없어 ‘화정가든’ 을 찾아 식사를 하였는데 흔히들 요즘 맛 집 이라는 곳에서 음식이 입에 당겨지는 달짝지근한 조미료 맛이 아닌 음식 각자의 특유의 맛을 살려서 자연그대로의 맛을 내 놓았다. 또 보통식당에서 맛을 보기도 구경하기도 힘든 머위장아찌, 돼지감자 장아찌등 아주 옛날에나 먹었을 것 같은 반찬을 정갈하게 내 놓는다.
어쩌다 한번 씩 보게 되는 그녀의 식사는 달랑 김치 하나 아니면 야채 하나인데 고객에게는 모든 걸 다 드린다. 김 사장은 “내가 만든 음식을 손님이 맛있게 드셔 주는 것만 봐도 행복하다” 한다.
필자는 그렇게 돈을 모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고양시 창릉 천 꽃밭 가꾸기 할 때나 어려운 어린 학생에게는 아낌없이 베푸는 그녀를 보며 큰 감동을 받았고 나 자신의 삶에 대해 되 돌아 보기도 했다.
그런 김 현숙 사장님의 나누는 정에 필자도 함 길(함께 가는 길) 장학회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아내에게 궁상 뜬 다는 말을 들어가며 아낀 돈으로 부모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커가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이라는 명목의 생활비와 학비를 지원하였다. 이런 봉사로 인해 원하지 않았지만 언론기관에서 수여하는 인물 사회봉사 대상을 필자에게 수여해 주었다.
필자가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은 행주산성 ‘화정 가든’ 하면 ‘보리 굴비가 맛있다, 친절 하다’ 는 말 보다 먼저 떠오르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근면, 성실, 나눔 이 단어를 빼고 김현숙 사장님과 화정 가든 을 평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2019년 약 5 여 년 간 고양시를 떠나 있었다. 다시 고양 시로 돌아 와 지난날 먹었든 보리굴비 맛이 그리워 ‘화정가든’을 찾아 갔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당시 주차 시설도 부족했던 ‘화정가든’이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리게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김 현숙 사장이 신축한 새 건물의 식당과 넓은 주차 시설, 미소로 고객을 반기며 서빙을 하는 10 여명의 직원, 이뿐만 아니다. 국가에서 선정한 성실 납세자로 또 불우한 이웃과 함께 하는 봉사 등 엄청난 변화와 발전에 놀라웠다.
여기에 김 현숙 사장은 보리 굴비를 직접 만드는 덕 장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 중간 상인들이 제대로 만들지 않은 굴비를 속이고 보내와 며칠 씩 장사를 못하고 지방으로 달려간 아픈 기억이 있었다. 이에 김 사장은 “제대로 된 굴비를 공급하고 질이 좋은 굴비를 선별, 더 맛이 좋은 보리굴비로 손님들에게 내 놓겠다”는 결심에서 덕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다. 또 인건비가 많이 지출되지만 부족한 일손과 직원들의 건강도 위해 직원 을 더 채용했고, 찬모와는 서로 손을 맞추어 음식 고유의 맛을 잃지 않은 반찬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모든 성공은 ‘화정가든’을 찾는 고객과 직원들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고자 자신이 더 먼저, 더 빨리, 더 많이 생각을 가지고 살아온 삶에 대한 보상 일 것이다.
화정가든의 식사는 한결 같지만 특히 단합과 화목을 위해 저녁 회식을 하러 오는 단체 손님에게는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더욱더 세심한 배려와 정성을 들여 대접 한다고 한다.
이런 그녀의 올곧은 정신이 오늘의 ‘화정가든 맛의 성공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손님들과 나누고, 직원들과 나누고 사회에 봉사하고 또 이웃과 교감하며 산다는 그녀의 성실과 나눔의 정신에 큰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