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 양성 부천고등학교 김영찬 교장

2024-09-06     김시동 기자

‘과학중점 프로그램에 인문학한 스푼’
다채로운 융합교육과 동아리활동으로 과학영향력 실현
 

[사진=부천고등학교 김영찬 교장]

[시사뉴스피플=김시동기자] 현대는 창의력을 활용하여야 과학적, 논리적 잠재력을 더욱 크게 펼치는 것이 가능한 뉴노멀의 시대이다. 부천고등학교(교장 김영찬)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모범적인 길을 걷고 있는 과학중점학교 운영 학교이다. 지루한 공부 대신 자신만의 비전을 갖고 미래를 자주적으로 이끌어갈 인재들을 길러내는 중이다. 과학을 소재로 한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사이언스 퓰리처 프로그램, 과학지식을 오감으로 느끼는 꿈틀소리 프로그램, 융합체험의 날인 스팀데이(STEAM day) 운영 그리고 각자의 특색을 가진 10개의 동아리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 해를 마칠 때에는 학생들이 저마다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교과프로젝트도 진행한 바 있다.
마침내 2023년도 과학중점과정이 10반이나 구성되며 높은 참여율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학구적 풍성함을 더했다. 이과나 문과라는 구분과는 별개로 융합적 접근을 채택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내기 위해 운영되는 부천고등학교를 소개한다.
 
쓰기, 말하기, 진로교육, 정보화, 봉사로 인문학적 시너지
부천고등학교 과학중점학교 운영 프로그램
‘사이언스 퓰리처’, ‘꿈틀소리’, ‘피지컬 컴퓨팅’이라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명칭은 모두 부천고의 융합과학교육 프로그램이다. 각각 쓰기와 말하기, 진로, 정보 분야를 과학과 접목해 운영되며, ‘후마니타스’는 고전 탐구와 문학 탐방을 포함한 과정이다. 김영찬 교장은 인터뷰 초반, 과학중점학교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부천고가 과학적 프로그램 이외에도 인문학적인 소양을 무척 중시하는 곳임을 역설했다. 실제로 부천고등학교는 과학탐구, 물리학, 화학을 비롯한 생명과학과 과학 아카데미, 캠프을 아우르는 실험교육도 진행되는 한편, 과학적 지식 자체에만 학생들이 매몰되는 것을 지양하고 시야를 넓히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고교 학점제 시스템은 모든 학생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부여하려는 취지와는 달리, 과학 중점 학습을 택할 경우 일부 선택권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저와 선생님들은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하여 학생들이 과학과 인문학을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지요.” 
 
김영찬 교장의 생각은 과학중점 교육 프로그램 전반에 잘 녹아 있다. 사이언스 퓰리처 프로그램에서는 과학자와 과학 전문기자를 초청하는가 하면, 꿈틀소리 프로그램에서는 수학자를 초청하고, 교내 천체 관측 강연도 이뤄진다. 인성교육 또한 디지털 세계와 연관하였는데, 정보화 시대를 보다 현명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이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모두의 과학중점학교’
부천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꾸준하게 다수의 과학동아리를 지원해온 김영찬 교장은 누구보다 학교 동아리 운영의 핵심을 잘 아는 인물이다. 동아리들은 전통적으로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공학, 생태환경, 수학 등의 동아리들도 중요시되고 있으며, 정보 기술 분야의 동아리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를 감안해 부천고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두 차례 지역의 중학생과 초등학생을 학교로 초대하여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중이다. 부천고등학교 학생들만이 아닌, 지역사회 청소년들이 과학교육의 변화 흐름에 맞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학교를 꾸려 나간다는 점이 매우 눈길을 끈다.
 
대학 입시만큼 중요한 인성교육은 교사진으로부터 시작
부천고가 상대적으로 정시보다 수시 비율이 낮은 이유는 내신을 열심히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어느 학교나 의대 진학으로의 편중이 심한 것이 사실이다. 김영찬 교장은 이런 세태를 꼬집으며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대학 이름에 얽매이지 않는 학과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시작은 역시 학생들과 매일 마주하는 교사들의 몫이다. 이런 이유로 부천고의 선생님들은 평소의 표정과 태도에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결국 교사진과 학생들의 모습이 학교 이미지와도 직결되므로 모두가 행동과 언행을 바르게 하도록 지향한다는 전언이다. 
 
‘정의’와 ‘협동’을 기반으로 한 ‘창조적’ 인재 양성

김영찬 교장이 밝힌 부천고등학교의 비전은 ‘정의, 협동, 창조’로 요약된다. 이는 불의에 저항하고 강한 자에게는 강하고, 약한 자에게는 약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협동을 통해 혼자가 아닌 세상에서 상호작용하고 발전하는 것의 중요성 또한 강조한다.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서, 학교 내외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로 예를 들면, 교장인 저는 골을 넣는 사람은 아니지만, 옆에서 골을 놓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죠. 선수가 다치지 않았는지 관리하는 코치 역할이에요. 교사도 행복하고 학생도 행복하고, 또 학부모님들도 행복한 교육공동체가 모두가 행복한 것 아닐까요?”
 
부천고에는 교육자 한 명만의 생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김영찬 교장과 함께하는 교사진 그리고 이들의 뜻을 잘 이해하며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교의 존재만으로도 지역사회와 교육 문화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셈이다. 서로의 성공에 기여하는 배움을 실천하는 부천고등학교 앞으로 다가올 1년과 10년 그리고 더 먼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