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적 교육으로 학생 역량을 키우는 과학선도학교 수원' 칠보고교'
‘과학+인문학’으로 혁신적 학습모델의 모범, 칠보고등학교 김혁재 교장
[시사뉴스피플=김시동기자] 수원칠보고등학교(교장 김혁재)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공립 과학중점고등학교이다. 수원칠보고는 과학중점학교를 처음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 과거 5년간 운영한 뒤 재지정 받아 다시 4년째 순조롭게 커리큘럼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혁재 교장과 함께 굉장한 열정을 가진 정경희 과학부장도 함께하여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과학중점학교 운영방식부터 지역사회 함께하는 동아리,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 그리고 과학중점학교 선발방식에 대한 깊은 고찰까지 다양한 주제가 오갔다. 과학적 이성과 인문학적 감성을 전부 고려해 학생들을 교육하는 수원칠보고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지 함께 알아보자.
‘꿈을 찾아가는 진로’ 학생 주도 프로그램으로 창의적 적성 탐색
전 학년 대상의 진로 적성 프로그램인 토요 STEAM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년에 따라 1학년은 기초 프로그램인 창의과학교실을 2학년은 심화 프로그램인 의생명융합스쿨과 창의융합공학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과학중점학교의 프로그램이라고 하여 학생들에게 억지로 시키거나 형식적인 형태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 진로에 따라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활동에 참여한다. 이 외에도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도 진행한다. 작년에는 국가대표 비행기 파일럿이, 올해는 적정 기술 전문가가 강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과학의 사회적 기여와 활용 방법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제공했다. 이처럼 수원칠보고등학교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아이들에게 신청을 받으며, 다양한 프로그램 가운데 스스로 관심 분야에 맞는 영역을 찾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함께하는 과학’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으로 자긍심 키우기
모두의 과학을 지향하는 칠보고인 만큼 봉사활동에도 진심이다. 수원 칠보청소년 문화의 집 주체 지역 축제에서 9개의 과학부스활동을 운영한 과학중점반 봉사활동은 매우 성황리에 진행 되었다. 지역주민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며 칠보고 학생들보다 더 어린 아이들과도 소통하며 자신이 보고 배운 것을 더욱 재미있게 설명해주며 자긍심을 갖는 시간이었다. 교내에서 진행된 수학 체험전에서도 수학도우미를 지정하고 부스 활동을 진행하였는데 정경희 부장은 이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수학 자체는 사실 굉장히 딱딱하잖아요. 수학 체험 전에는 부스를 담당하는 마스터 학생이 도구를 이용해 수학 원리들을 방문한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 식이었죠. 이때 학생들이 굉장히 그 부분에 대해서 전문가로서의 마인드로 자긍심을 갖고 대했답니다. 또 지식을 나누는 것에 대한 보람과 기쁨도 누리구요. 다른 아이들도 이론적으로 배우는 수학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 이용되는 걸 보니까 즐겁게 수학을 경험하게 되었죠.”
한편, 책 속의 과학이 아닌, 더불어 함께하는 과학을 지향하는 만큼 '밤하늘로의 초대'라는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천체 관측을 하며 친밀한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과학을 공부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 외에도 도전 골든벨 형식의 ‘과학 퀴즈쇼’, 과학지식3분 토크 프로그램 ‘칠보 패임랩’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 지식을 발표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기주도형 과제연구’ 실생활 경험 중심의 창의적 학습 추구
수원칠보고등학교는 과학중점학교로서 다수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을 지원하는데, 중요한 활동 중 하나인 과제연구는 수업 시간과 방과 후에 진행된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연구하고 성과를 발표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한다. 또한,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수학 체험전을 개최한다. 수학의 원리를 직접 체험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면서 여러 도구를 이용해 수학의 원리를 배우면서 실생활 속 수학을 경험한다. 다시 말해 수원칠보고의 과학중점학교는 이론적인 학습을 넘어서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학습의 재미와 의미를 찾도록 돕는 데에 중점을 둔다. 김혁재 교장과 정경희 과학부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이 흥미를 갖고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임을 밝혔다.
차별화된 진로 탐색으로 이어지는 체계적 과학중점교육
과학으로 가득 채운 수원칠보고등학교는 타 학교와 비교되는 차별점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단계적으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학년 때는 창의과학교실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분야를 맛보기로 경험하고, 2학년 때는 심화 프로그램으로 더욱 깊이 있는 학습을 진행한다. 토요 STEAM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생명공학 등 특정 분야를 더 깊이 탐구하며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확인할 수 있다. 촘촘하게 연계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고,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
즐기며 성장하는 과학동아리 활동
수원칠보고의 다채로운 동아리는 학생들의 머릿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또 다른 활동이다. 학생들이 직접 개설하고 형태로 운영되는데, 특히 과학 관련 동아리는 과학 중점반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중이다. 정경희 부장은 얼마 전까지는 코로나로 인해 동아리 활동이 어려웠지만 작년부터 무학년제로 다시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중임을 덧붙였다. “현재 8개의 과학 동아리가 운영 중이며 선후배 간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학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특색 있는 동아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과학+인문교육으로 균형 잡힌 학습 환경 제공
수원칠보고등학교에서는 10명의 과학 선생님이 중심이 되어 과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제 연구, 동아리 활동과 같은 방과 후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학생들과의 협력도 매우 잘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에게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열정을 지원해주어 다른 학교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김혁재 교장은 이러한 선생님들의 헌신 덕분에 학교의 과학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커다란 감사를 표했다. 또한, 여기에서 더 나아가 과학을 넘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학생을 꾸준히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인문 주제 발표’ 프로그램 도입과 사회과 교사들이 주관하는 ‘최강 토론회’, 문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위한 ‘윤동주 문학 기행’이나 독서습관을 기르는 ‘책따락 따라’와 ’15분 책 읽기’ 등이 대표적이다.
“혁신적인 입학 시스템 및 교육 확대로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야”
매우 우수하게 과학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김혁재 교장은 필요할 때에는 날카로운 분석도 잊지 않았다. 김 교장은 과학중점학교의 입학 과정에서 추천인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중학교 진학 단계에서 성적이나 특정 과목에 대한 관심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시스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과학에 대한 열정과 능력을 가진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또한, 과학중점학교의 정원을 확대하여 더 많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수원칠보고의 김혁재 교장과 정경희 과학부장만 만났음에도 전체 교사진의 생각을 알 수 있을 만큼 남다른 열정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이성과 감성을 모두 중시하는 교육자 밑에서 성장해 나갈 수원칠보고등학교 학생들의 매일 매일을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