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똑같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화장품업계의 이단아를 자청한 경상도사나이
2008-11-04 노동진 기자
남자들도 화장하는 시대에 금남의 구역이 아직 존재할까? 곰곰이 생각해봐도 여자목욕탕 외에는 금남의 구역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이는 직업에도 마찬가지다.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던 직업군에 여성들이 진출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사례가 늘고 있고, 반대로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직업군에 남성들이 진출해 성과를 나타내는 경우도 많다. 화진그룹 부산 범일1 지점(T.051-632-3475~6)의 임대희 상무/지점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화장품 업계에 그것도 특히 여성의 커리어개발을 중요시해 전직원의 90% 이상이 여직원으로 구성돼 있다는 화진그룹에서는 보기드문 ‘남자’다.
남자가 여성 화장품을 팔면 매출이 증가한다?
올해 4월 기준 화장품 판매율 부경지역 1위, 전국 3위. 임대희 상무/지점장이 이끄는 범일1지점의 성적이다. 전국 800여개 지점, 경남 120여개 지점 중에서 이렇게 우수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임 상무/지점장은 ‘남자가 여성 화장품을 판매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깨고 당당히 선두의 대열에 올랐다.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 모두가 반대했죠. 하지만 여성들의 직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인 화장품이 있었어요. 화진그룹의 CEO도 남잔데 저라고 못할 법은 없죠. 그래서 용기를 내 업계에 뛰어든 거죠.” 화장품에 대해서 문외한이었던 그가 자신감 하나로 일에 뛰어들기엔 장벽이 너무 많았다. 화장품의 종류도 무궁무진한데다가 여성들의 피부 타입도 제각각. 더군다나 남자인 그에게 카운슬링을 받으려는 고객이 있을 리 없었다. 무작정 화장품을 들고 거리로 나가 명함을 주고 기회가 되는 대로 상품에 대해 설명했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상품을 팔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고향이 대구라 아무 연고도 없는 부산에서 세일즈 하기란 쉽지 않았죠. 하지만 반대로 나 혼자 생활하게 된 곳이라 잡념이 없어지고 오직 화장품에 대한 생각만이 가득하게 됐죠.” 어느덧 임대희 상무/지점장은 세일즈를 떠나 화장품에 대한 전문가로 변모했다. 피부 마시지를 배워 고객들에게 직접 마사지를 해주며 그들의 피부와 취향을 터득해 가는 것은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지름길로 통했다. 소비자에게 테스트를 해주며 설명해주는 것은 판매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그는 생소한 피부마사지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배운 것이다. 특히 화진화장품에서 개발한 국내 최초의 마사지기기인 매직뷰티는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세일즈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임 상무/지점장은 “처음엔 고객들이 남자인 저와 마사지를 기계가 한다고 해서 거부 반응을 보였죠. 하지만 한 번 해보신 분들은 탄력있고 환한 피부에 너도 나도 탄사를 보냅니다”라며, 매직뷰티의 호응에 대해 말했다.
한번 팔고 말 것 아니라면 마음을 담아라
화장품업계에 발 디딘지 올해로 9년째. 올 4월 5일 상무 겸 지점장으로 진급한 임 상무/지점장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영업은 ‘나’를 파는 것, 소비자는 나를 신뢰해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때문에 한번 팔고 말 것이 아니라면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회사에서 품질 좋은 제품을 제공한다면 사원들은 미소와 친절, 믿음과 약속 그리고 고객과의 인간적 나눔을 통해 고객에게 제품을 어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판매자의 인성이 그릇된다면 자칫 회사와 제품의 이미지까지 손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
| 여행업 하던 임대희 상무/지점장이 화진화장품에 발을 디딘 것은 지난 2000년이다. 올해로 9년째를 맡는 임 상무/지점장은 그동안 전국 8위에서 14위 등의 성적을 기록하다 올 4월 전국 3위, 부경지역 1위를 갱신하는 등의 우수한 영업실적을 보였다. 초기에는 가족을 비롯한 주위사람들의 반대가 심해 심적인 부담감도 있었으나 “여성 전유물의 직종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자신감으로 남들보다 두배, 세배가 넘는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은 끝에 상무 및 지점장으로 승진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제품에 대한 확신과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계마사지 분야의 기술자이자 전문가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그는 앞으로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