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한국 작가 최초 수상…소설가 한강

2024-10-11     정이안 기자
소설가 한강 (사진=창비)

[시사뉴스피플=정이안 기자]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저녁 8시(한국시각)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한강의 시적 산문”을 이유로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이어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사진=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현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한강은 1970년 전남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소설에 익숙했던 한강은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해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듬해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년 9월, 5년만에 펴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은 지난해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100만 크로나(약 13억 4천만 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