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천연기념물 어름치 금강 정착 확인
[시사뉴스피플=정이안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 이하 수과원)은 충남 금산군 금강에 어름치(천연기념물 제259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가 완전히 정착했음을 시민과학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5월부터 시행한 모니터링을 통해 충남 금산군 금강 본류에서 6월에 3cm 치어를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현재까지 올해에 태어난 어름치 치어 30개체를 확인하였다. 이는 올해 기록적인 집중호우에도 불구하고 자연적으로 조성된 고운 모래가 깔린 환경에서 이들이 정착하고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어름치는 금강과 한강 수계에 분포·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 담수어류로, 강과 하천 중·상류 지역의 물이 맑고 자갈이 많은 바닥에 주로 서식한다. 특히, 어린 어름치는 고운 모래가 깔린 환경을 선호하며, 하천정비나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 바닥이 교란되면 생존에 위협을 받기 쉽다.
이번 정착 확인 성과는 시민과학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은 ’수생태환경보전시민단체 (사)대한토종담수어‘ 소속으로, 어린 어름치의 미소서식지 관찰과 서식 확인 지역 제보 등 금강 어름치의 정착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현장모니터링을 넓은 지역에서 수행했다.
어름치는 1972년 충북 옥천군의 자연 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개체수 감소로 인해 1978년 종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 금강에서 지역적으로 절멸되었고, 202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며 추가적인 보호 조치가 취해졌다.
수과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금강에서 절멸한 어름치의 서식지 내 복원과 종 보존을 위해 1999년부터 복원사업을 시작했으며, 한강 어름치를 활용해 친어양성과 대량 인공종자 생산기술을 확립하였다.
이후, 2001년부터 2024년까지 20회에 걸쳐 총 87,000마리의 인공종자 치어와 성어를 금강 본류와 지류인 무주남대천 일대에 방류해 왔으며, 2023년에는 무주남대천에서 어름치 산란탑과 같은 해 태어난 치어 개체군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는 서식지내 복원 추진 연구 20여 년만에 전북 무주군 무주남대천에서 충남 금산군을 어우르는 금강 일대까지 어름치가 정착하여 복원에 성공한 연구로 재평가되고 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성과는 시민과학자들이 주축이 되고 수과원이 지원하는 형태의 상생협력을 통해 이뤄낸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함께 사라져 가는 담수어류의 복원과 종 보존을 통해 지속 가능한 내수면 수산자원 관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