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홍수 참사 인재 논란 확산
2024-11-05 김시동 기자
[시사뉴스피플=김시동 기자] 스페인 발렌시아 등 남동부 지역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쏟아진 기습 폭우로 최소 20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대참사를 일으킨 원인에도 관심이 쏠린다.
2백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스페인 홍수 참사 당시, 긴급 재난 안전 문자가 12시간 만에 발송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뒷북 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 참사는 폭우가 내린 직후인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됐다. 다리가 무너지고 마을이 진흙으로 뒤덮이며 많은 지역이 고립됐다. 물과 음식, 전기 등 기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는 상태가 며칠째 이어졌다. 지난 3일 기준 사망자 수는 최소 217명으로 파악됐으며, 실종자가 적지 않아 숫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지 언론은 “1967년 포르투갈에서 최소 500명이 목숨을 잃은 대홍수 이래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홍수 재해”라고 전했다.
피해 주민들은 이번 참사가 당국의 미흡한 대응으로 벌어진 인재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스페인 기상청이 폭우 ‘적색경보’를 발령한 뒤 지역 주민에게 긴급 재난 안전문자가 발송될 때까지 10시간이 넘게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느린 대응으로 인명 피해가 더 커졌다는 판단이다. 마손 주지사가 비상대책위원회가 비효율적이란 이유로 해산하는 바람에 대처가 더 늦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