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우화훼유통 최경옥 회장 “봉사는 즐거움”
라이온스협회 355-A지구 2018~2019 부총재회, 베트남 오지마을에서 봉사활동 펼쳐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남을 위해 헌신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내 것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눔은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기 힘든 것이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지구 2024~2025 총재대외홍보특임 및 부총재회 최경옥 회장은 사뭇 다르다. 물론 그 역시도 일반인처럼 처음으로 좋은 일을 하고자 할 당시는 편협한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선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스스로 만족하게 됐고 여기서 얻는 즐거움이 곧 스스로의 행복감이 됐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최경옥 회장의 이름 석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2014년 부산광역시장애인볼링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협회의 열악한 예산 탓에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자비를 지원하고, 후원기업 등을 섭외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무엇보다 가족같이 그들과 동화되며 함께하는 삶을 자처했다. 이에 성적은 우수했고, 타 협회의 모범사례가 됐다. 회장의 임기를 끝마쳤지만, 여전히 그들과 소통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최근 그의 소식을 들었다. 국제 봉사단체인 라이온스클럽을 통한 해외봉사가 화제가 된 것이다. 10년 만에 연락을 취해 지난 11월 18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청우화훼유통에서 재회했다. 포근한 인상과 밝은 웃음이 매력적인 최 회장이 반갑게 맞이해줬다. 그를 보니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절로 생각났다. 차를 많이 마셨다고 하니 커피 대신 생강차, 이어 귤, 홍삼 등 그의 사무실에 쟁여 둔 먹거리 이것저것을 내놓았다. 최 회장의 성품이 그렇다. 남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주는 것을 좋아한다. 수십년간 한결같이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연스레 라이온 활동에 대한 대화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2016~2017 수목라이온스클럽 회장을 거쳐 2018~2019 제8지역부총재를 역임했다. 당시 지역부총재회가 창립됐고, 최경옥 회장은 현재 6대 회장을 맡고 있다.
부총재회 초대 이정주 회장 재임 때 해외봉사에 처음 나섰다. 당시 동남아 지역에 냉장고 10여 대와 학용품 등 수천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이후 코로나19 등 대외적인 여건 탓에 해외봉사를 잠시 접어뒀지만, 당시 봉사활동에 대한 뿌듯함이 컸던 회원들이다. 이에 최경옥 회장을 주축으로 다시 한 번 뜻을 새겼다.
최근 부총재회는 김선오 전 총재 등 회원 15명이 최근 베트남 북부 지역 사파 소수 민족 오지마을을 찾았다. 이곳에 위치한 사파 마을 초등학교 학생과 주민 300여 명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쳤다. 학생들을 위해 스케치북과 연필 등 다양한 필기구, 주민들을 위해서는 수건과 비누, 치약 등 생필품과 컵라면 등 먹거리 1,600만원 상당을 후원했다. 현지 주민들과 함께 옥수수 수확 등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달랏 지역에서도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아이들이 순수하고 맑았다. 작은 것에 기뻐하고 연신 고마워했던 모습들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며 “이들에게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회원 모두가 봉사활동 내내 서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힘이 되어줬다. 덕분에 보람은 더 컸고, 회원들과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이 됐다”고 전했다.
아이들,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파
최경옥 회장의 선행은 라이온스클럽 외에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대한민국 팔각회에서 활동하며 평화통일, 자유수호, 사회봉사 3대 이념을 근간으로 열성적으로 노력한 그는 부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를 통해 다문화 가정을 돕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사)충·효·예 실천본부에서 운영하는 충효예 대학을 졸업한 그는 충효예 사상을 전하는 전도사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본업인 청우화훼유통 대표이자 부산경남화훼중매인여성상인회장으로 플라스틱 조화 반입 금지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활동도 전개했다. 플라스틱 조화는 합성섬유와 철사, 플라스틱 성분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소각과 매립이 되는데, 이에 탄소 발생은 물론 독성물질도 유발된다. 최 회장은 지역 공설 공원묘지 성묘객들에게 국화 생화를 무료로 나눠주며 친환경적인 추모 문화 조성을 위해 발로 뛰었다.
(사)세계화예작가친선협회 소속으로 지난해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전시회도 참여하기도 했다. 전시회는 화훼조형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 꽃을 통해 시민들에게 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엑스포 유치의 염원을 담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그다. 때문인지 국무총리상과 통일부장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경옥 회장은 “봉사는 즐거움이다. 스스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이웃들과 함께하는 것이 기쁨”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추후 오갈 곳이 없는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고 싶다”며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며, 텃밭을 가꾸고 자연을 벗삼아 행복을 누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