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인 CEO - 모델 겸 연기자 변정민의 Bien Works

사용할수록 가치를 더하는 실용 아이템

2008-12-02     김미희 기자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의 선택”
One Source Multi-Use, 멀티태스킹CEO 변정민

최근 방송연예인들의 창업 열풍이 온·오프라인 마켓을 넘나들며 더욱 거세지고 있다. 본인의 지명도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안착이 비교적 유리한 연예인 CEO. 하지만 스타 마케팅은 사업초기에 기대감만 높일 뿐, 사실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경영 마인드에서 비롯된 영업 전략만이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필수조건인 것이다.

초창기 요식업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 연예인 CEO들은 높은 매출을 확보하며,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스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시작한 만큼, 고수익만을 쫓기에 앞서 공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한다.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을 이용해 상술을 펼치는 도덕적 해이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도 많은 수익을 창출하며, 대박의 신화를 이룬 방송연예인들은 자신이 스타라는 사실조차 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대학에서 실내건축학을 전공한 변정민 대표는 오랜 기간, 패션모델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왔다. 각종 매체를 통해 감각적인 리빙 스타일을 선보인 바 있는 그녀는 여러 드라마와 영화 출연은 물론 MC와 다수의 CF 활동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40%대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조강지처클럽’에서 다양한 색깔을 지닌‘정나미’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변정민. 극중에서 만삭 투혼을 발휘했던 그녀는 지난 6월, 예쁜 공주님의 엄마가 되었다. 얼마 전, 론칭 10주년을 맞이한 <비엔웍스>의 전시회 개최와 까사리빙이 주최한‘2008 홈&테이블 데코 페어’참여 등으로 사업가로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CEO 변정민.‘매순간 최선을 다하자’라는 신념으로“이 세상에 노력해서 안 되는 것은 없다”고 강조한 그녀는“계속 노력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덧붙였다. 불어로‘좋다’란 의미에‘bien’과‘works(작품)’을 합성한 <비엔웍스, www.bienworks.com / www.bienshop.com>는 그에 걸맞은 세련된 디자인과 최고급 지류 및 이태리 가죽 등으로 제작한 제품들만을 선보여,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Q.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비엔웍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 모델 활동 당시, 직접 제작한 명함을 건네는 최초의 모델이었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늘 관심이 많았다. <비엔웍스> 론칭도 어쩌면 그러한 것의 연장이라 할 수 있다. <비엔웍스>의 시작은 참 소박했지만, 그 역시도 나만의 개성을 담은 아이템들이었다. 1999년 겨울, 한 해를 마무리하며 함께 일한 분들과 도움을 준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직접 디자인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전했다. 뜻밖에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었고, 일 년 내내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무언가를 선물하고 싶어 다이어리도 제작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다이어리를 사용한 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곳곳에서 선물용 등으로 구매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와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다. 모든 제품의 생산은 아웃소싱으로 이루어지며, 기획 단계부터 홍보까지 직접 참여하고 있다. 여러 분야에 활동하면서 필요성을 느꼈던 것들을 위주로 만들고 있다. 삶의 니즈를 제품에 반영한 것이다. 특히 모델 활동을 하면서 늘 좋은 제품과 색감들을 다양하게 접해봤기에, 남다른 감각과 안목 등이 자연스레 키워진 것 같다. 제품의 질과 실용성, 디자인을 매우 중시 여긴다. 시제품을 만들기 전엔 샘플을 제작해 각각의 수정단계를 거치고 있다. 대부분 이태리에서 수입한 소가죽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존에 악어가죽을 다루던 공장에서 제작하여 스티치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 부드러운 컬러와 심플하면서도 시크한 디자인은 물론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여러 용도로 사용가능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실용성을 살리기 위해 불편 요소들은 개선하고, 다양한 멀티 소스들을 보완하여 제품의 차별화를 꾀했다. 각종 멤버십 카드가 넘쳐나는 요즘, 기존의 케이스들보다 훨씬 많은 카드와 동전 및 지폐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카드 케이스를 만들었다. 필통도 필기구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브러시도 넣을 수 있는 넉넉한 길이로 제작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들은 장소 이동 중에 구상하거나, 실생활 속 혹은 여러 서적을 통해 착안하는 편이다.

Q. 효율적인 쇼핑몰(비엔숍, www.bienshop.com) 운영 및 고객관리 노하우를 공개한다면.
- <비엔웍스>의 제품은 물론 직접 디자인하거나 셀렉션한 인테리어 아이템들로 구성되어 있다. 숍을 운영하면서 떠올린 아이디어나 고객의 의견 등을 접목하여, 또 하나의 색다른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최근엔 홈페이지를 개편해 보다 편리한 운영체제를 갖추었다. 특히 새롭게 신설된 선물 코너에서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맞는 아이템들을 제공해 선택에 편의를 도모했다. 비엔숍에‘플라워 코너’를 예로 들면, 매일 아침 경매 받은 농장의 싱싱한 호접란만을 직영 거래하고 있다. 호접란은 한 달 이상,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대상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아이템이다. 기존에 선물용 호접란들은 심은 자리를 가리기 위해 얹어놓은 이끼들이 일주일만 지나면 누렇게 변색되는 등 오래가지 못했다. 이에 <비엔웍스>만의 특별 노하우로 깔끔하게 정리·디자인하여,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B2B 진행을 위한 미팅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고객이 요청하는 자료는 가능한 한 15분 안에 제공하고자 한다. 기본 자료들은 웹하드를 통해서도 즉각 다운받을 수 있다.

Q. 사업을 함에 있어 유명인이기에 지니게 된 장·단점으로 무엇을 들 수 있는가.
- 연예인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굳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일종의 광고 모델처럼 말이다. 대신 공인이기에 따르는 책임감은 두 배, 그 이상이다.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며, 제품의 완성도를 100% 달성하기 위해 출고 전, 꼼꼼히 검품하고 있다.

Q. 설립 이후, 지난 10년 동안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과 감사를 전하고픈 멘토가 궁금하다.
- 창사 10주년을 기념하는 히스토리와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예전 다이어리들을 찾고 있었는데 7~8년 전에 출시된 다이어리를 아직까지 보관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다보면 제품 하나하나가 모두 자식처럼 느껴진다. 분신과도 같은 존재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이들을 만난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끊임없는 관심과 격려에 늘 감사할 따름이다. 사업 분야 멘토는 우리 남편이며, 방송연예 관련으로는 친언니(변정수 분)가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언제나 적극 도와주는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Q. 트렌드에 매우 민감한 패션·연예 및 문화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제품 선정기준이 엄격한 삼성미술관은 물론 최근 일본진출까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변정민 대표. 온·오프라인을 통해 관련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사업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 헝그리 정신으로 시작해서 크게 커야 한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보이고픈 마음에 사무실 집기 전부를 새로 구입하는 등 외형에 집착하는 이들에겐 특히, 초기 투자비용을 최대한 줄일 것을 강조하고 싶다. 중고 사무용 가구를 구입해 절약하게 된 돈은 원재료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반대로 생각하는 것 같아, 늘 안타깝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면 실제 필요한 부분에 자금을 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므로, 유념하길 바란다. 아울러 사업 아이템을 결정했다면, 시장조사 및 사전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Q. 일과 가정, 연예활동 등을 병행하고 있다.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체력과 시간 관리.
- 20대 초반, 모델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여러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편이었다. 그러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금은 멀티태스킹도 순조로운 단계에 이른 것 같다. 체력관리를 위해서는 그저 잘 챙겨먹고,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고자 한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식사를 포함해 점심, 늦은 오후, 저녁 등 보통 하루에 네 끼를 먹는다. 가능하면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애쓴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시간 관리에 철저하고자 하며, 일에 중요도를 체크하면서 진행하는 편이다. 운동할 시간조차 없지만, 지금은 바쁜 생활만으로도 운동 효과를 얻고 있다.

Q. 지난 4월에 선보인 친환경 아이템 ECO BAG (세컨백)에 대한 소개와 출시 배경에 관해.
- 요즘은 에코가 가장 중요한 이슈다. 그러한 흐름에 맞는 제품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비닐 소재의 쇼핑백을 떠올렸다. 무심코 많은 비닐 백들이 소비되지만, 그것이 버려져 완전히 썩을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아울러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리저리 커다란 가방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이 두 가지 생각을 접목시킨 제품이 에코백이다. ECO BAG은 여행 또는 쇼핑할 때 실용성을 발휘하는 뛰어난 가방이다. 여행지에서 구입한 쇼핑품목을 담아내기에도 충분해 세컨백 역할을 톡톡히 한다.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하며, 고급스런 느낌의 이탈리안 소가죽을 사용한 에코백은 지갑만한 사이즈이기에 휴대하기도 편리하다. 방수처리가 돼있어 여행 중 갑자기 만난 소나기에도 걱정 없고, 앞에 달린 가죽포켓엔 귀중품을 안전하게 수납할 수 있다. 작은 가죽 지갑에서 가방이 나오는 독특한 발상이 돋보여,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이다. 친환경 관련 아이템들은 계속해서 확대·개발할 예정이다.

Q. 향후 <비엔웍스>의 운영 계획 및 배우로서의 또 다른 비전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 곧 2009년 신제품들이 출시될 예정이며, 각 분야별 유명 회사들과의 B2B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가나아트센터, 믹스트, 서미앤투스, 테홈, 리움, 프리비아 등 유명 갤러리 등지에서 <비엔웍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상의 품질을 끝까지 고집하며, 품격 있는 웰 메이드 제품들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겠다. 연기는 반짝 스타가 아닌 평생 배우의 길을 걷고 싶다. 우연한 기회로 연기를 시작했었는데, 또 다른 인물이 되어 감정을 이입시키는 작업이 흥미로웠다. 그때부터 평생 연기자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혼 후,‘조강지처클럽’이라는 좋은 드라마를 만나 연기에 대한 매력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마지막 촬영을 하는 날엔‘딱 한 달 만 더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할 만큼 아쉬운 마음도 참 컸던 작품이다. 올 연말은 가족들과 함께 오붓하게 지내고, 내년쯤 좋은 드라마로 다시 찾아뵙고자 한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늘 따뜻한 격려에 감사드린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