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요양병원 염순원 이사장, ‘간병지원 시범사업’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
환자를 위한 투자 지속...만족도 커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부산에 위치한 (의)은경의료재단 인창요양병원과 인창대연요양병원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병실이 부족할 정도로 환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믿음과 신뢰라는 목소리다. 요양병원은 환자들의 치료는 물론 요양에 대한 의료서비스도 실현해야 하기에 경영과 환자복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기 일수다. 적자를 보더라도 중증환자를 치료하고, 보다 나은 복지를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는 곳, 입소문으로 이어지며 지역의 대표 요양병원으로 자리잡은 곳이 (의)은경의료재단이다.
인창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최근 인창요양병원이 ‘요양병원 간병지원 시범사업’ 추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으로 표창을 받았다. 이 사업은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간병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획기적인 시책이다.
인창요양병원은 철저한 준비 끝에 전국 10개 지역 20개 요양병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관련한 팀을 별도로 조직해 간병 인력 교육 및 관리에 만전을 기했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적극 홍보하며 시범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보다 앞서 인창요양병원은 호스피스ㆍ완화의료 시범사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에 2016년 인창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를 개소하고 회복이 어려운 말기환자 치료와 보호자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실현하고 있다. 호스피스는 임종하는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요양병원이 최적화된 기관이다.
이에 정부는 관련한 사업을 시범적으로 도입했지만, 여전히 ‘시범사업’의 꼬리표만 달고 있는 사정이다.
염순원 이사장은 “호스피스는 환자에게는 웰다잉, 가족들에게는 치유의 시간이 된다”며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부의 정책이 시행됐지만, 9년의 시간동안 진전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면서 “간병지원 사업 역시 확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고 국내 의료가 발전함에 따라 그에 걸맞은 의료서비스도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의)은경의료재단 염순원 이사장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의료와 요양 필요도 정립에 대한 목소리가 크다가. 이에 대한 견해는.
▼ 정부는 의료필요도에 따라 돌봄서비스, 요양시설, 요양병원 등으로 연계하고 있는데, 환자분류 기준이 사실 명확하지는 않다. 각각에 맞는 정확한 기능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요양원은 의사가 없이 돌봄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고, 요양병원은 의사와 간호사가 법적 기준에 맞게 상주하며 치료를 받는 의료시설이다. 가령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가 요양원에서 돌봄 의료서비스를 받고자 할 때, 등급을 받지 못하면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치료를 요하는 환자가 요양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게 된다.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Q. 요양병원은 의료 정액수가제를 적용받고 있다. 문제는 없나.
▼ 정액수가제로 인해 입원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진료를 시행하기가 힘들다. 약을 많이 쓸수로 손해라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니다. 욕창환자에게 기저귀를 갈수록 적자만 쌓이니 환자를 가려 받게 된다. 즉 중증환자는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며, 경증환자는 흑자를 낼 수 있으니 경영만을 생각한다면 선택은 하나 뿐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액수가제와 함께 행위별수가도 도입해야 한다.
Q. 이사장님이 그리는 (의)은경의료재단의 미래는.
▼ 인창요양병원은 2004년 211병상으로 설립, 580병상의 대형 재활 및 노인 전문 병원으로 성장했다. 355병상의 인창대연요양병원을 설립했고, 인창동구노인요양원도 개소했다. 앞선 의료시술과 우수한 의료진, 친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의 든든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치료중심의 요양병원으로, 환자들을 가정으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가족들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이나 일본처럼 1인실 위주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전도 필수적이다. 10년 안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보다 확대된 규모로 의료기능 강화에 나서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