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쌈밥, 묵은지 깔아 나오는 ‘묵은지 장어구이’ 별미중 별미
박태현의 맛집 멋집-고양시 행주동 산골쌈밥
채소 직접 심고 길러서 아낀 돈 손님과 직원에게 나누는 산골 쌈 밥
[시사뉴스피플=박태현 편집위원] 필자는 우리나라 에서 세계적인 의학 회사와 대학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의학 서적인 동의 수세 보원을 쓰기 위해서 체질에 따르는 사상의학이 어떤 것인지 배우려고 한의원에서 일을 도우며 배우고 있었다. 당시 환자 한 분이 유난하게도 심부름도 많이 시키고 사는 이야기도 많이 하시더니 좀 친해지자 교회를 나오라고 하여 인사차 교회를 나가게 된 것이 이제는 주일이면 저절로 눈이 떠지고 교회로 갈 준비를 한다.
필자가 주일 예배가 끝나고 나오다가 강원도로 이사를 가셔서 오랜만에 교회에서 만난 집사님께 데려다 놓고 떠나시면 어떡 하냐는 투정을 하며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여 생각나는 음식이 있냐고 물었더니 주저하지 않고 “장어” 딱 두 자만 던지고 웃는다. 나이 들어서 박봉이라도 일하는 재미로 사는 나에게 장어라니 ...하지만 이미 늦었다. 맛있는 장어 집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는 데로 가자고 한다. 한 달 생활비 날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따라 간 곳은 행주산성에 있는 ‘산골 쌈밥’ 이란 식당인데 메뉴표를 보다 장어 정식을 시켰는데 그냥 장어정식이 아니라 한상가득 나오는 것이 일반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맛깔나 는 반찬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장어정식에 묵은지와 10여 가지 신선채소가
대충보아도 신선한 야채에 10여 가지 맛깔스러운 반찬 거기다 막 지어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솥 밥까지 매인으로 나오는 장어는 두툼한 것이 남들이 굽기도 힘들고 재료비도 비싸서 못쓰는 Kg에 2마리밖에 안 되는 굵기의 장어를 철판위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장어 정식을 주문한 줄 알았는데 장어 밑에 무언가 깔려 있어 보았더니 묵 은지를 밑에 깔아서 온 것이다. 장어 정식을 주문한 것이 아닌 묵은 지 장어 정식을 주문한 것이다.
장어 정식은 없나? 하는 생각에 벽에 걸린 메뉴판을 보다가 의심이 들어서 주인장을 불렀다. 이 가격에 이런 장어가 나오는 건 수입이죠? 하고 묻는 순간 주인장은 웃으면서 “천만 에요. 요즘 고객들 입이 얼마나 까다로운데 수입을 쓰나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집의 별미중의 별미인 장어 밑에 묵 은지를 깔아 나오는 메뉴인 ‘묵은지 장어구이’는 장어가 기름진 음식이라서 고객들이 드시다가 느끼함 때문에 다 드시지 못하고 가는 손님이 가끔 있어서 느끼함을 잡아주려고 수도 없는 시도 와 연구 끝에 산골쌈밥 집만의 차별화된 메뉴이면서 특별한 맛의 묵은지 장어정식을 를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주인장은 “장어를 드신 후에 고객들이 건강하게 담백하고 맛이 특별하다 는 후기가 많다”며 “장어의 쫀득함과 장어 잘 굽는 법을 알기에 묵은지를 장어 밑에 깔고 감칠 맛 나게 드실 수 있도록 레시피를 만들었다” 라고 했다.
필자는 자신 있게 말하며 도대체 이 가격에 이런 푸짐한 장어 밥상을 차려 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주인장에게 그 연유를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인장은 광주광역시와 붙어 있는‘옥과’ 에서 4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서 어릴 때 손맛 좋다고 소문났던 어머니에게 음식을 배웠단다. 하지만 공부가 더 좋아서 서울로 상경 하여 직장 생활을 하면서 대학을 다니던 중에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고 한다. 당시 대주인장은 직장 생활에 공부도 해야 하고, 엄청 바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전했다. 당시 지금의 남편에게 전화가 와도 안 받고 하였지만 퇴근길에 거의 매일 나를 기다리며 길목을 지키는 그를 자주 보다 보니 경계심도 풀어지면서 친해졌고, 그리고 이야기도 하게 되고 또 한두 번 만나다 보니 나쁜 사람 같지 않았다고 했다. 그 시절 사회적 정서만 해도어머니에게 배운 대로 한 남자를 만나면 결혼까지 하여서 살아야 하는 줄 알고 지금의 남편 과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하게 되었단다. 이후 주인장은 시집에 와서 시부모님께 자주 음식을 해드렸는데 음식 맛이 너무 맛있다며 자신이 해주는 음식을 시부모님들이 자주 찾으셨다고 했다. 이런고로 자연스레 시간만 나면 요리를 해드리고 했는데 음식을 맛있게 잘하니 음식점을 해보라는 시어머님의 권유에 의해 시작한것이 25년이 넘었다고 한다.
맛, 가격, 정성, 음식에 대한 철학과 장인 정신까지, 별5개
이 ‘산골쌈집’은 그냥 손님에게 음식을 내 놓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맛있게 다 드실 수 있도록 메뉴를 개발하고 재료를 이용하여 맛나게 드실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여기에 비싸고 비싼 국산 장어를 치수도 가장 비싼 것으로 쓰고도 이 가격에 상차림을 할 수 있는 건 일단 가게가 저희 집이라 집세가 안 나가서 고정비를 줄일 수가 있고 남편이 가게 뒤에 있는 밭에 야채를 심어서 대주니 그 덕에 밭에서 막 따온 싱싱한 야채를 손님께 대접할 수 있어 한번 만 오는 손님이 없을 만큼 단골이 많아서 이 가격에 좋은 재료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과 정성만 보아도 주인장의 음식에 대한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또 열심히 내 가게처럼 일하는 직원들 복지를 위해 다른 곳 보다 직원이 좀 많지만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유지가 된다고 한다. 이집 단골인 집사님이 직원들을 가리키며 이집에서 10년 이상 넘게 근무한 직원들이라고 말한다. 부도덕한 몇몇 식당들이 우선 싼 재료로 많이 남기고 직원들 고생시켜서 절약한 돈을 챙기려는 근시안적 사람들과 퇴직 후 마땅이 할 것이 없어서 음식점이나 해볼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개업을 하는 철학이 없는 음식점 주인이 얼마나 많은가? 고 객을 쉽게 보는 이들은 3년을 넘기지 못하는 것에 비해 산골쌈밥은 25년이 넘은 세월동안 쌓은 내공이 드러나 보이는 주인장이었다. 주인장은 “제가 조금만 더 양보하면 직원들이 일하는데 부담이 적고 복지가 잘되니 오래 있는 이유가 됩니다” 라고 전했다. 이곳 산골쌈집은 맛도 맛이지만 주인장이 직원들을 생각하는 모습으로도 그의 인품도 읽을 수 있었다.
필자도 기름진 음식을 멀리 하는 식성이지만 묵 은지 장어는 끝까지 다 먹었고 솥 밥에 눌어 있는 누룽지도 간이 딱 맞는 반찬들과 함께 다 먹고 나왔다. 거기다 집사님께서 필자의 형편을 아셨는지 벌써 계산을 해 두셨다. “아니 이정도 가격이면 제가 해도 됩니다” 라는 멋쩍은 인사말을 하고 나오면서 메뉴판에 적혀 있는 음식 모두가 맛깔스러운 음식이라서 한번 씩은 먹어 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필자는 다음에 올 때는 집사님 안내 없이도 쉽게 찾아오려고 산골 쌈 밥 식당 길목을 자세하게 보면서 돌아왔다. 산골 쌈 밥은 맛, 가격, 정성, 음식에 대한 철학, 장인 정신까지 모두 한번 온 손님은 다시 찾아올 수밖에 없는 별 5개 식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