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천국’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해외무대에서 쌓은 노하우 지역발전위해 쏟아내
전라남도는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최대 역점사업으로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개발사업(J프로젝트)을 추진 중이다. 이는 동아시아 관광시장 선점을 목표로 동북아 관광허브로 도약할 세계적인 관광레저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개발계획이다. 특히 관광산업중심지역으로 해남, 영암을 관광산업특구로 지정, 간척지를 중심으로 F1경기장, 특급카지노호텔, 골프장, 테마파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전라남도는 구체적인 사업안을 발표하고 정부의 사업승인과 함께 국내외 투자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관광레저시설 집중에 따른 환경적인 문제해결과 사업성을 두고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해남지역에 다목적 공원 조성을 목표로 ‘바위천국’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 임해호 회장을 만나봤다. 임 회장은 앞으로의 ‘바위천국’ 활용방안과 함께 관광자원개발에 대한 방향과 해외투자유치를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해남 땅끝마을로 가는 13번 국도로 들어서면 가는 길목마다 여기저기 관광지를 알리는 표지판들로 가득하다. 특히나 해남에서도 여러 명소들이 밀집해있기로 유명한 황산면에 들어서면 얼마가지 않아 보는 이에 눈길을 사로잡는 이색풍경이 펼쳐진다. 산처럼 높다랗게 솟은 바위와 그 위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정원, 낯설지 않은 모습이 마치 꿈에서나 본 듯한 지상낙원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게 그 주변을 따라 난 도로로 한 바퀴 둘러보고 나면 올라가보지 않고도 지난시간 바위에 쏟아 부은 누군가의 정성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바위천국’ 해남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임해호 회장은 지난 2004년 15년간의 미국 이민생활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 상류사회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그가 어렵사리 쌓아올린 부와 명예를 제쳐두고 고국으로 돌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가 한국에 와서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다름 아닌 아내의 고향인 해남으로 내려가 버려진 땅을 개발하는 일이었다. 잡목과 가시덤불 속에 가려져 누가 봐도 투자가치가 없던 땅을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바위천국’은 3만3000㎡(1만평) 규모로 논 가운데 불룩 솟아 오른 이른바 바위산 모양의 기이한 형태다. 10월에 바라본 ‘바위천국’은 황금빛 들녘 사이로 멀리서 보면 마치 모래 속에 흑진주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임 회장은 가시덤불 속에 가려져 수십 년간 버려져 있던 곳을 최대한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면서 인공적인 작업을 가미해 지금의 모습으로 탄생시켰다. 자그마치 4년이 걸렸다. 그러나 임 회장은“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고 한다.
‘바위천국’은 작은 계단하나를 세우는 일에도 자라던 나무를 피해 만들 줄 아는 사람과 자연의 조화로움이 공존하는 곳이다. 때문에 그만큼 자연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바위천국’ 기념비에 새겨진 ‘바위가 좋아 바위천국이라 이름 짓고..., 돌 하나 풀 한포기에 땀과 정성을 다했으며...’라는 부분은 평소 임 회장이 가지고 있는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임 회장은 ‘바위천국’을 통해 관광객들에게“자연은 인간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지만 인간의 보살핌을 통해 더욱 그 가치를 발하게 된다”는 점을 깨닫게 하고 있다. ‘바위천국’은 지금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아름답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임 회장은“앞으로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개발사업(J프로젝트)과 연계해 ‘바위천국’이 해남을 대표할 다목적공원으로 세계인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주변 2만여 평의 부지에 역사기록박물관, 시(時)비공원, 기도관, 전지훈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시비공원은 전 세계 문학인들의 업적을 기리며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천개의 시비조형물이 세워져 체험학습장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다목적공원이 모두 완공되면 해남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우항리 공룡화석지, 천년고찰 대흥사, 고천암 철새도래지, 우수영 관광지, 녹우당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할 새로운 테마관광권역이 만들어진다. 이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까지 불러들여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 회장은“사계절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지상최대의 휴양지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바위천국’은 임 회장의 장남인 영화제작자 임승룡(시오필름(주) 대표)씨가 영화 속 장면에 소개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바위천국’은 24시간 무료 개방되고 있어 해남관광의 새로운 필수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시장 거품 몰아 낼 해법제시
해남지역은 청정지역으로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지만 지리적인 문제로 유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임 회장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해남 외각에 영농조합법인 백경유통의 대규모 유통센터를 건립 중이다. 새롭게 들어설 유통단지는 약 6만6000㎡(2만평)규모로 특산물 매장과 저온창고, 휴게소까지 다양한 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랜 난제로 알려졌던 해남지역 ‘농산물 유통의 활성화’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 회장은 영농조합법인 백경유통을 통해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는 유통시장의 무질서로 인해 생산자와 소비자는 손해보고 중간도매업자들만 폭리를 취해왔다. 때문에 백경유통은 소비자들의 주문에 의한 생산자들의 계약재배 방식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생산자는 우수한 농산물 재배와 소비자는 안정적인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서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신뢰를 형성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
임해호 회장은 남보다 하루를 빨리 시작해 오전이면 대부분의 하루일과를 끝마친다. 분재농장을 15년간 가꿔오면서 부지런함이 습관이 돼버렸다. 남보다 빨리 준비하고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부은 만큼 대접받는 것이 분재인 것처럼 타국생활에서 이민자로 살아남기 위한 끈질긴 노력이 남겨준 댓가이다. 때문에 미국에서 온지 4년이 다되어가지만 아직 미국시간을 적용해 이른 새벽에 하루를 시작한다.
임 회장은 1990년 서울에서의 부동산 사업을 접고 돌연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당시만 해도 제대로 된 학문적 지식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부동산사업을 선진국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어서였다. 당시 국내에서도 강남과 잠실, 송파 투자로 잇따라 큰 성공을 거둬 부동산투자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지만 세계적인 흐름과 함께 유기적으로 변해가는 앞으로의 시장변화를 좀 더 멀리 내다보기 위한 과감한 투자였다.
늦깎이 학생의 신분으로 좌판에서 분재 파는 일을 시작해 일본인들이 독점하고 있던 LA에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LIM‘S농장’으로 키워오기까지 10여년의 세월이 걸렸다. 임 회장은 사업적인 성공 이외에도 미국의 대표 항공사인 델타항공의 재정기획관과 부동산투자개발 등 국제무대에서 현장경험을 쌓으며 투자전문가로 인정받아왔다. 특히 아시아권 이민자들이 많은 LA일대에서는 임 회장의 성공스토리가 CNN방송에 보도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많은 이민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으로 전달됐었다.
‘바위천국’은 임 회장의 지난날의 경험과 노하우가 담겨진 결정체다. 그만큼 다목적공원 조성과 유통센터 건립이 수월히 이뤄져 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과 같은 지역경제회생을 알리는 다양한 효과들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NP
| 바위천국 / 임해호 회장 인터뷰 한국은 자원부족국가인 것에 반해 4계절이 뚜렷해 세계적인 관광지로써의 훌륭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그에 반해 관광자원개발에는 미개척지나 다름없다. ‘바위천국’은 이러한 국내관광시장의 변화에 교두보가 될 것이다.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개발사업(J프로젝트)과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지로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 세계 관광객들의 불러들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작게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 크게는 국가경제 위기 극복은 물론 재도약의 기회를 맞아 국가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완화 등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기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완도와 신지도 간 연륙교와 같은 성공적인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해안관광자원의 개발은 지역경쟁력을 갖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앞으로 전남도의 1천9백여 개의 섬들을 연결한 관광클러스터조성과 같은 개발은 가까운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의 관광객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다. 이외에도 완도와 제주도를 연결하는 97km의 해저터널 개발은 앞으로 우리나라 관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