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에어부산 매각 없다”…대한항공, 41년만에 CI 개편

2025-03-12     손영철 전문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신규 CI 발표 행사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시사뉴스피플=손영철 전문 기자] “지금 통합항공사를 준비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임직원은 들떠있기도 하고 자신감도 넘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CI 발표는 임직원의 이러한 마음가짐을 확실하게 하면서도 대한항공이 앞으로 추 구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11일 신규 CI 발표 행사를 앞두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은 고객들이 가장 사랑해주고 언제나 믿어주는 항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한항공은 본사 격납고에서 ‘라이징 나이트(Rising Night)’ 행사를 개최하고 새로운 CI의 출범을 알렸다. 대한항공의 이번 CI 개편은 대중들에게 선호되는 기업들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것을 넘어, 임직원과 고객, 사회 등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 하고 모두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글로벌 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조 회장은 “이번 CI는 미니멀리즘하고 현대화되어가는 전세계적인 트랜드에 따른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대한민국을 상징하 는 태극무늬를 강조하기 위해 3년간 공을 들여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한항공의 심볼마크는 대한항공을 연상 시키는 태극 심볼을 교체하는 것이 아닌 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태극을 형성하고 있는 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도 통합 항공사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모던함을 반영했다. 로고 타입인 ‘KOREAN’도 국적기로서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살렸다. 격식과 개성 간의 균형을 갖춘 디자인을 적 용하면서도 붓터치 느낌 등 한국식의 우아함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신규 CI를 적용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새 로고를 공개하기는 1984년 태극마크 이후 41년 만이다. 대한항공의 태극마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한 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도장을 비롯해 기내 서비스 물품 등 고객 접점 에 있는 모든 곳에 신규 CI를 순차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사실 통합 항공사가 출범하는 날에 새로운 CI을 발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면서도 “통합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 도록 미리 발표하는 것이며,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양사 250기의 항공기를 도색하는 시간만 3~4년이 걸린다”고 설명했 다. 다만 그는 “유니폼은 기존 디자인이 많은 호평을 받아왔기 때문에 더 개선해 개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현재 승 무원들의 의견 등을 반영하고 있으며 통합이 완료되는 2027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과의 화합적 결합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랜 경쟁관계에 있었지만, 안전을 목표로 하는 항공사 근본은 똑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시아나항공과 2년 동안 서서히 통합하 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양사 임직원이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선에서 통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어느 한 쪽을 우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한가족이라고 생 각하고 공평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통합 LCC(저비용항공사)를 출범에 대한 계획도 발표했다. 조 회장은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LCC 3 사를 통합하는 것은 큰 작업”이라면서도 “LCC 3사는 현재 모두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합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다만 조 회장은 “에어부산 분리 매각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우리나라 제2의 도시와 공항 이 있는 부산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에어부산 직원도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