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먹구름’ 세계 경제, 연대와 협력

2025-05-27     한장선 기자
[사진=본지 한장선 편집위원]

[시사뉴스피플=한장선 기자] 2025년 세계 경제는 지정학적 긴장, 무역 갈등, 기후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으로 미국은 다시금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과 중국을 대상으로 한 고율 관세 부과는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해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프라 파괴와 경제적 손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우크라이나의 경제는 전쟁 이전 수준보다 최소 20%는 떨어졌다는 통계 와 함께,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가자지구 전쟁은 양국 모두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쟁으로 인해 GDP의 약 10%에 해당하는 손실을 입었으며, 소비와 투자가 급감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경제가 83% 축소되었으며, 인프라 피해도 막대한 상황이다.

또한 전세계적인 기후 변화는 농업과 노동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높은 온도와 극한 기후는 농업 생산성을 감소시키고,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러한 영향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 위기 요소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해나가려면 전세계적인 연대와 협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다자간 협력과 무역 안정화, 전후 복구와 경제 재건 지원, 기후 변화 대응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조율 등이 필수적인 요소라 할 것이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대선이다. 대한민국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곧 치러질 대통령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운명을 가를 분기점이며, 차기 대통령이 어떤 철학과 전략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것인가에 따라 향후 5년, 나아가 10년의 명운이 좌우될 것이다.

무엇보다 다음 대통령은 단기 인기나 선심성 공약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현재의 경제 위기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이다. 재정건전성을 외면한 무분별한 지출 확대, 정치적 인기몰이용 정책은 일시적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언정 국가의 체력을 갉아먹는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차기 대통령은 감성보다 이성을, 대중영합주의보다 실질 해법을 앞세워야 한다.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규제 개혁과 노동시장 유연화, 산업구조 고도화 등을 통해 근본적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차기 대통령은 ‘정치의 리더’이기 이전에 ‘경제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정책의 중심은 정치적 논쟁이 아니라 경제적 생존이어야 하며, 이는 민생 안정과 직결된다.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 고용 창출을 위한 기업 환경 개선,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는 산업 전략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또한, 대외정책 역시 경제안보와 연결돼야 한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경제권과의 외교 관계에서 실리를 추구하며, 공급망 협력, 기술 동맹 등 새로운 경제외교가 전개돼야 한다.

선거 승리를 위한 단기적 메시지 전략이 아니라,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미리 제시하는 후보만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재정운용 계획, 세제 개편 방향, 복지 재설계, 탄소중립 목표 달성 방안 등 모든 주요 정책에 대해 명확한 수치와 실행 계획을 갖춘 후보가 절실하다.

국민은 이제 말뿐인 리더가 아닌, 위기 속에서 구조적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리더를 원한다. 아젠다를 설정하고, 여야를 아우르며,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통합형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