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2035년 탄소중립 국회’ 로드맵 발표

2025-06-19     한장선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국회 탄소중립 선언식에서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국회)

[시사뉴스피플=한장선 선임기자] 국회가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국회 중앙홀에서 열린 ‘국회 탄소중립 선언식’에서 국회 차원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직접 발표하며, 공공부문보다 10년 빠른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선언식은 ‘국회가 먼저 2035 탄소중립’을 슬로건으로, 국회가 선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아 마련됐다.

우 의장은 이날 발표에서 “2020년 대한민국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이후 공공부문은 2045년 목표를 설정했지만 국회는 별다른 계획이 없었다”며 “가장 앞장서야 할 국회가 가장 늦었지만, 이제는 공공부문보다 10년 빠른 2035년을 목표로 삼아 탄소중립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회의 4대 실행과제로 △국회의사당 및 국회도서관 등 노후건물의 그린 리모델링을 통한 에너지 효율 개선 △건물 에너지원의 친환경 전환(LNG → 수열, 지열, 공기열 등) △태양광 패널, 솔라아치 설치 및 시민참여형 햇빛발전협동조합을 통한 RE100 실현 △2030년까지 국회 소유 차량 100% 무공해차 전환 등을 제시했다.

또한 우 의장은 중간 목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조달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회용 컵 사용, 전자문서 확대, 친환경 공유차량 도입 등 국회 구성원들의 실천이 필요한 친환경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탄소중립은 되돌릴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생존을 결정짓는 과제”라며 “여야가 함께 힘을 모아 공공부문 탄소중립의 모범인 국회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등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국회 탄소중립 선언식’에서 탄소중립을 약속하는 서약서에 서명한 뒤 어린이들과 약속하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사진=국회)

이날 선언식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한창민 사회민주당 당대표,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등 각 당 대표와 이학영·주호영 국회부의장,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 한정애 기후위기 특별위원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주제영상 상영, 우원식 의장의 로드맵 발표, 각 당 축사에 이어 희망 메시지 서명, 점등식, 어린이합창단의 공연 등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이는 ‘탄소중립이라는 미래의 희망을 빛으로 담는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