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취임…첫날부터 건설현장·재난상황실 방문 ‘민생 행보’

2025-07-08     한장선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시사뉴스피플=한장선 선임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7일 “국정 방향 실현을 챙기고 살피는 국가 종합상황본부장이자,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9대 국무총리 취임식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준 국민과, 일을 맡겨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 총리는 “돌이켜보면 청춘은 의분이었고, 삶은 곡절이었지만 결국 축복이었다”며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렵고, 동시에 가장 감사한 존재임을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학생 시절 수감 중에 큰아버지로부터 받은 편지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제도의 변화보다 사람의 변화가 더 근본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 총리는 “민족과 세계, 이 두 단어가 평생 내 가슴을 뛰게 했다”며 “약자의 눈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선도하고 주도하는 대한민국을 꿈꿔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을 떠올리며, 대한민국은 이번에도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내란의 상처와 제2의 IMF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 위대한 대통령의 시대를 여는 참모장이 되겠다”며 “국정 방향을 실현하는 국가 종합상황본부장으로서,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총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착용한 넥타이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김 총리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양이 그려진 넥타이를 맸다”며 “양은 사회적 약자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염 현장에서 만난 분들은 같은 햇볕 아래 있지만, 에어컨 유무에 따라 노동 환경이 갈린다”며 “경제적 약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약자를 향한 마음에는 넥타이 색깔이 중요하지 않다”며 “정열을 상징하는 붉은 넥타이를 매든, 어제 맸던 파란 넥타이를 매든, 사회의 약자를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고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연속성과 혁신을 동시에 책임지는 공직자들과 함께, 저 역시 단호하게 혁신하되, 품격 있게 국가의 연속성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여름철 재난 대비 상황을 점검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무총리실)

취임 첫날 김 총리는 세종시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설 현장을 찾아 폭염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김 총리는 “폭염은 에어컨이 없는 사회적·경제적 약자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더 큰 피해를 주는 사회적 재난”이라고 지적하며 “국회, 중앙정부, 지자체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모든 공사 현장에서 평준화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김 총리는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여름철 재난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정부의 재난안전 대책은 ‘섬세, 안전, 친절’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정부 정책은 더 섬세해지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더 친절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중앙과 지자체, 현장 인력의 안전도 반드시 함께 챙겨야 한다”며,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신고·상황 접수 시스템을 개선하고, 방송 및 현장 신고를 신속히 인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빗물 역류 사고를 막기 위해 과거 침수 지역을 중심으로 빗물받이 청소 상태를 점검하고, 지자체별 빗물받이 지도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김 총리는 “대한민국의 안전은 중앙재난안전센터가 100% 책임져야 한다”며 “사고 예방과 대응은 결국 사람의 몫인 만큼, 긴장감을 갖고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