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 AI 대중화 선도…‘갤럭시 AI’ 4억대로 확대
[시사뉴스피플=정재우 기자] 삼성전자가 연말까지 약 4억 대의 갤럭시 기기에 자체 개발한 ‘갤럭시 AI’를 탑재하고, AI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이끌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2억 대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올해는 그 두 배인 4억 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모바일 AI를 누구나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갤럭시 AI는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한 온디바이스·클라우드 하이브리드 AI 기술 기반 플랫폼으로,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최초 적용되며 본격적인 모바일 AI 시대를 열었다. 앱과 터치 중심의 스마트폰 사용 패러다임을 AI 에이전트 기반 멀티모달 상호작용으로 전환시키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노 사장은 “AI는 고객의 실생활에 유용한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갤럭시 AI는 앞으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웨어러블, 태블릿, PC 등 갤럭시 전 제품군을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7세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대화면 폼팩터를 기반으로 한 직관적 상호작용과 몰입감 있는 AI 경험 구현에 중점을 뒀다. 특히 멀티모달 기반 카메라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보고 있는 대상을 기기가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반응하며, 자연스러운 사용자-기기 간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노 사장은 “AI가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올수록, 이를 수용하는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하드웨어와 AI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기기 전략과 더불어 디지털 헬스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노 사장은 “건강관리는 더 이상 병원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웨어러블 기술을 기반으로 일상 속 건강 데이터를 의료 서비스와 연계하는 ‘커넥티드 케어’ 플랫폼을 적극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디지털 헬스 플랫폼 기업 젤스(Xealth)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에서 측정한 생체 데이터와 병원 내 의료기록 간 연동 기반을 마련하고, 병원 외부에서도 환자가 스스로 건강 상태를 이해하고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노 사장은 끝으로 “삼성만의 멀티모달 경험, 기기 간 연결성, 개인화된 AI와 철저한 보안은 타사와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이라며 “향후 10년, 그 이후까지도 AI 혁신을 지속하며 모두를 위한 기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