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도쿄대, 첫 ‘상호교환 집중강좌’ 개설

2025-08-07     김시동 기자
(왼쪽부터)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유담 교수, 도쿄대학교 전자정보공학과 마토코 이케다 교수 (사진=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시사뉴스피플=김시동 기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도쿄대학교 공과대학이 처음으로 ‘상호교환 집중강좌(Reciprocal Intensive Lectures)’를 시행하며 한일 간 공학 교육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양교 교수진이 동일 학기에 상대 대학을 방문해 4일간 집중 강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공동 교육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2018년 체결한 단기 집중강좌 협약(MOU)에 기반해 시행된 것으로, 올해는 교수진이 1:1로 짝을 이루는 방식으로 협력을 확대했다.

첫 시행에는 반도체 회로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마코토 이케다(Makoto Ikeda) 도쿄대 전자정보공학과 교수와 유담(Jerald Yoo)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참여했다. 이케다 교수는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대에서 디지털 집적 회로 설계에 초점을 맞춘 ‘VLSI Architecture & Design’ 강의를 진행했으며, 유 교수는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도쿄대에서 ‘Analysis and Design of Analog Integrated Circuit’ 강의를 통해 최신 회로 설계 기술을 소개했다.

두 교수는 국제고체회로학회(IEEE ISSCC)를 비롯해 IEEE VLSI Symposium, IEEE Asian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 등 주요 국제학술대회에서 꾸준히 공동 활동을 해왔으며, 2009년부터 학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강의를 마친 유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대와 도쿄대가 긴밀히 협력해 반도체 회로 설계라는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교육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교수진이 참여하고 강의 주제도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케다 교수 역시 “이번 강의를 계기로 연구뿐 아니라 교육에서도 양교 간 더욱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이러한 공동 강의가 한일 양국이 서로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공대는 이번 상호교환 집중강좌를 단순한 한일 교육 협력을 넘어, 양교의 상호 보완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교육 협력의 성공적 모델로 평가했다. 이어 향후 해당 프로그램을 정례화해 학생들에게 더욱 폭넓은 국제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