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AI는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야…혁신·경쟁력 핵심”

2025-08-22     정재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폐막 세션에서 구성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사진=SK그룹)

[시사뉴스피플=정재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DT(디지털 전환)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다뤄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마무리 세션에서 “앞으로 현재의 많은 업무가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며 “사람은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션은 최 회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SK 구성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구성원 대표 170여 명이 참석했으며, 약 2800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해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최 회장은 SK가 추진 중인 ‘운영 개선(O/I)’에 대해서도 “회사의 기초 체력을 키우는 일”이라며 “AI 시대에도 기초 체력이 없다면 그 위에 쌓은 것은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상적인 오퍼레이션을 이해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SK 경영관리시스템(SKMS)과 관련해 “사람마다 행복은 다르지만 공통된 행복을 키워가는 것이 목표”라며 “사회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은 최 회장이 2017년 제안해 시작된 SK의 대표 연례행사다.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SK 구성원들이 참여해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미래 기술, 사업 방향을 집중 논의한다.

특히 최 회장은 2019년부터 AI를 포럼의 핵심 어젠다로 삼아 그룹 차원의 논의와 학습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포럼에는 전(前) 마이크로소프트 AI 담당 부사장 윌리엄 퐁 딕비(DigBI) 최고전략책임자, 모하마드 알리 IBM 수석부회장 등 글로벌 전문가들이 참여해 AI 생태계 확장과 산업 현장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SK 각 계열사가 별도 워크숍을 열어 AI 전략과 SKMS 실천 방안을 모색했다. SK는 “정체는 곧 퇴보라는 절박한 인식 아래 변화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식·소통 플랫폼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