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노벨 문학상 수상
2025-10-10 정이안 기자
[시사뉴스피플=정이안 기자]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가 202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현지시간) 크러스너호르커이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며, 그의 작품 세계가 “종말론적 두려움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강렬하고 선구적인 문학적 성취”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1954년 헝가리 줄러에서 태어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1985년 데뷔작 『사탄탱고』를 통해 문단에 등장했다. 이어 1989년 『저항의 멜랑콜리』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으며, 2015년에는 헝가리 작가로는 처음으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묵시록적 공포와 인간 존재의 불안 속에서도 예술의 의미를 탐구하는 독창적 세계관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문학은 절망 속에서도 예술이 가질 수 있는 구원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질문해 왔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2002년 임레 케르테스 이후 헝가리 작가로는 두 번째 기록이다. 국내에는 『사탄탱고』(알마)를 비롯해 『저항의 멜랑콜리』,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2016) 등 총 6권의 작품이 번역·출간돼 있다.
노벨 문학상은 1901년 제정된 이래 올해까지 122명(118차례)에게 수여됐다. 수상자는 작가의 전체 작품 활동을 기준으로 선정되며, 상금은 1100만 크로나(약 16억5000만 원)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한강 작가가 환대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