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익산 미륵사’ 증강현실로 디지털 체험
[시사뉴스피플=정이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익산시와 함께 2026년 2월 8일까지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 현장에서 세계유산인 익산 미륵사의 중문(동원·중원·서원) 건축물을 증강현실(AR)로 복원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미륵사 디지털 복원 체험 안내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미륵사는 7세기 백제 무왕 때 왕실의 안녕과 중생의 불도를 기원하며 창건된 사찰로, 현재는 국보 ‘익산 미륵사지 석탑’만 남아 있다. 본래 미륵사는 3개의 탑과 금당, 승방, 강당이 각각 짝을 이루어 동·서로 나란히 배치된 ‘3탑 3금당’ 형식의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2008년부터 진행해 온 미륵사 고증연구를 토대로 동·서원 중문은 단층 건물로, 중원 중문은 2층 규모로 복원했다. 특히 중원 중문은 ‘평공포’ 구조와 백제 특유의 ‘하앙구조’ 두 가지 형태로 구현됐다. 평공포는 도리와 보 부재가 십자형으로 짜여 상부를 지지하는 일반적인 구조이며, 하앙구조는 경사진 부재가 상부를 받치는 백제식 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체험 참가자는 태블릿 PC와 스마트 글라스를 통해 미륵사 중문의 디지털 복원 과정을 담은 애니메이션과 건축 부재 설명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확대·축소·회전 기능을 이용해 건물 내부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증강현실 속 미륵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해 전자우편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4계절 배경 전환 기능도 제공돼 미륵사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미륵사 중문 디지털 복원 체험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6회 무료로 운영되며, 회차당 30명까지 참여 가능하다. 현장 접수(5명) 또는 네이버에서 ‘미륵사 디지털 복원 체험 안내센터’를 검색해 예약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신청(25명)이 가능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운영 결과를 토대로 개선 작업을 진행한 뒤, 체험센터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미륵사 중문 복원을 시작으로 첨단 기술과 국가유산을 결합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여 국민이 보다 생생하게 우리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