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첫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취임

2025-10-22     정이안 기자
일본 첫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취임 (사진=TV 화면 갈무리)

[시사뉴스피플=정이안 기자] 일본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다카이치 사나에가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 평가하며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은 일본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이며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조기 정상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는 개인적인 친근감을 드러내며 “한국 김을 매우 좋아한다. 한국 화장품도 사용하고 있고, 한국 드라마도 보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계승한 인물로 평가받는 강경 보수 정치인이다. 일본 내에서는 ‘여자 아베’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아베 전 총리의 핵심 정책 기조를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2년 한 극우단체 강연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한국이 기어오른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총리 선출로 일본 정계의 보수 색채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유신회와 연립정권을 구성하게 되면서 정책 전반에 보수적 기조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총리에 오른 것은 정치·사회적으로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앞마당을 함께 쓰는 이웃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한일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한 “셔틀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며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직접 만나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외교 경로를 통해 축전을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신임 총리와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양국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며, 다카이치 총리 취임 직후 외교 당국 간 실무 협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