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오티 마점래 대표이사 ‘인간존중, 기술중시’
부산공업고등학교 총동창회 17대 회장 취임
[시사뉴스피플=박용준 기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당시 현 이재용 회장의 말이다.
과거 기업들이 이윤추구를 위해 달려왔다면, 이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동반성장을 위해 함께 걸어가고 있다.
최근 인터뷰를 가진 ㈜엠오티(대표이사 마점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기업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함께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위한 후원을 넘어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2023년 카이스트 KCAMP ‘사회공헌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엠오티 마점래 대표이사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만나보고 싶은 기업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01년 개인기업에서 시작해 2019년 법인전환 2024년 코스닥 상장을 이뤄낸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기업의 아이템 자체가 미래 핵심산업으로 꼽히는 2차전지 분야다. 현재 엠오티는 배터리 제조의 핵심 공정인 조립라인에서 정밀 조립공법을 제공하며, 핵심 고객사의 생산 효율과 품질 혁신을 이끄는 ‘기술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사회공헌활동도 눈부시다. 그는 아너 소사이어티 부산 264호 회원이며, 대한적십자사 사랑의 열매고액기부 및 모교인 부산공고에 매년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세자녀출산지원재단을 통해 출산 축하금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으며, 두구동 마을 어르신 녹내장·백내장 수술비용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도 펼치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10월 21일 양산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그를 만나볼 수 있었다. 함께한 시간은 짧았지만, ㈜엠오티의 비전이 그려졌고,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의 성품을 느낄 수 있었다.
2차 전지 관련 전분야 자동화를 선도
“배터리 산업은 단순한 생산 경쟁이 아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성과 신뢰다.” ㈜엠오티 마점래 대표이사는 첫마디부터 기술의 본질을 짚었다.
그는 20여 년간 자동화 및 정밀장비 산업에 몸담으며 공정의 효율보다 ‘오차 없는 정밀 제어’에 중점을 두고 경영을 하고 있다. 이에 휴대폰, Display, 내연기관 핵심 부품 자동화를 완성해냈다. 나아가 전기 자동차용 2차 전지 관련 전분야 자동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주력은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의 생산라인 최적화 프로젝트. 이를 통해 배터리 제조 자동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점래 대표이사는 “당사의 핵심 고객사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며 “그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우리는 매번 새롭게 도전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고객사의 국내·해외 생산라인 구축 과정에 기술 솔루션을 공급하며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을 축적했다. 헝가리·중국·미국 공장의 자동화 시스템에도 참여하면서, ㈜엠오티는 글로벌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기술인력 72% 포진
㈜엠오티의 성장 배경은 뭘까. 마 대표이사는 ‘맨파워’라고 칭했다. 이 기업의 경쟁력이기도 한데, 전체 인력의 72% 정도가 기술 실무인력이다. 특히 설계 담당임원의 경우 관련분야 25년 이상의 경력자다.
맨파워는 이 기업만의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게 만들었다. ▼다양한 조립 설비 레퍼런스 보유 ▼이차전지 조립 설비 경쟁력 확보 ▼고객 맞춤형 조립 설비 고도화 ▼R&D 기반 혁신 기술 개발 등이다.
이들이 만들어 낸 R&D 성과도 상당하다. ‘이차전지 조립용 가변형 코킹장치’ ‘이차전지용 셀 스택 제조장치’에 관한 특허는 물론, 각형전지 제조에 핵심인 탭 웰딩과 캔·캡 웰딩 공정에 적용한 ‘초박판 Laser Welding’ ‘초정밀 Align’ ‘무변형 Insert’ ‘Fume 차폐’ ‘이물방지’ ‘고속 테이핑’등 핵심기술은 블랙박스화 하여 ㈜엠오티 고유기술로 보호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엠오티의 비전은 어떤가. 내일이 더 기대된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친환경 전환 정책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보다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최근 업계에서는 46mm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 이른바 '46-시리즈'가 차세대 표준 후보로 부상하면서 관련 설비 투자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엠오티 역시 46mm 대응 설비 개발 및 테스트를 진행해왔으며, 전고체 배터리와 LFP 대면적 셀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환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확장도 이뤄지고 있다.
또한 신규 ITEM인 원가절감형 각형전지 사출형 Cap Ass’y부품 양산 조립라인을 성공적으로 완성함으로써 거래처 다변화 및 품목 다각화를 통한 추가 매출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마점래 대표이사는 “경영철학이 인간존중과 기술중시”라며 “기술은 아이디어의 싸움에서 나오는 것이며, 이는 사람만이 만들 수 있다. 엠오티는 이 가치를 중점에 두고 고객사의 발전에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엠오티는 지난 3월 배터리 제조사의 수율 향상과 제조 원가 절감에 기여하기 위해 이너아이와 이차전지 비파괴 검사 설비 개발과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부산공고 개교 100주년, 전 재학생 100만원 지급 화제
㈜엠오티 마점래 대표이사는 지난 2월 21일 부산공업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학교는 지난 2024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재학생 전원에게 1인당 장학금 100만 원을 모두 지급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곳이다.
취임식에서 마 회장은 “총동창회는 단순히 추억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문과 후배들을 배려하는 마음, 행복하고 성장하는 총동창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장에는 끝이 없고, 배움은 항상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며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성장의 여정을 걸어가며 총동창회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 100년 동안 부산공고 총동창회는 수많은 동문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빛나는 역사를 만들어 왔다”며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동창회의 위상을 한 단계 높여준 허동윤 이임 회장의 헌신과 리더십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부산공고는 개교 101주년을 맞이, 지난 4월 30일 기념식을 개최했다. 각 동문들의 장학금 전달식도 함께했는데, 이날 마점래 회장은 장학재단에 1억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어 5월 18일에는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기념 음악회도 개최했다. 10월 18일에는 ‘제3회 전국 동문가족 한마음 등산대회’를 갖고 오륙도 해파랑길 1코스 산행을 진행했다. 이날 제46회 졸업생인 김광호 자문위원은 ‘부산공고 장학기금 100억 조성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위해 1000만 원을 전했다. 또한 장학기금 100억 조성 프로젝트에 총 317명의 동문이 참여하는 등 부산공고 동문들의 모교사랑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마점래 회장은 “부산공고는 1924년 설립 이래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며, 국내 경제계는 물론 학계·정치계·예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들의 역량으로 학교의 위상은 높아지고, 나아가 국가발전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여전히 발전하는 부산공고, 후배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향한 디딤돌이 되어줄 수 있도록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응원을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