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음로프 문영기 의장 “나무를 심으면 숲이 된다”
팀보스톤, 지속적인 재투자로 결실 맺어
[시사뉴스피플=노동진 기자] 다문화가구가 44만 가구에 이른다. 해가 갈수록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여전하다. 가정/ 학교폭력, 언어 장벽, 문화적 차이, 경제적 어려움, 차별 등으로 다문화자녀들은 사회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가에 이바지할 인재로 자라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이들과 융화되는 삶, 사회적인 분위기가 쇄신되어야 한다.
정부에서도 심각성을 알고 여러 센터를 통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행정의 사각지대는 있기 마련이다. 또한 지원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팽배하다. 때문에 민간차원에서 이들을 돕기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에 적을 둔 비영리단체 ‘희망이음로프(의장 문영기)’의 경우도 그렇다. 부산과 경남 일대의 다문화자녀들이 희망을 잃고 어두운 곳에서 방황하는 것을 예방하고자 지속적인 후원을 펼치고 있다.
희망이음로프는 2009년 12월 18일 부산 경남 지역의 지역순환경제 활성화 및 취약계층 구호활동을 위해 설립, 2014년 12월에는 비영리단체로 전환했다.
다문화자녀들의 희망이음로프
‘희망이음로프’는 특별하다. 타 봉사단체와는 달리 무조건적인 후원금은 받지 않는다. 봉사에 대한 소신과 마인드, 신념을 가진 분들만 후원자로 모신다. 이 단체의 목적도 이해해야 한다. 봉사에 대한 순수함이 결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원자를 늘리지도 않는다. 대신 경찰들과 연계해서 지역에서 도움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후원금 100% 전액을 사용한다.
십수년간 특별한 동행에 나서며, 그간 교육 지원, 다문화 아동 대상의 언어·문화 프로그램, 가족 복지 연계 사업, 지역 행사 후원 등에 나섰다. 특히 부산동구가족센터와 협력한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 다문화 아동들에게 자기 표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사회에 다문화를 이해하는 장을 마련했다.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후원금도 전한다. 지난 연말의 경우도 부산 영도구에 저소득 아동을 위해 1000만원, 부산동구가족센터(센터장 변진해)에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해 1000만 원을 후원한 바 있다.
확장과 보다 전문화된 단체로 거듭
“때묻지 않는 봉사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제는 뿌리가 내려졌다고 판단한다. 앞으로는 후원위원회 등 조직을 개편해 보다 확장하고자 한다.”
희망이음로프는 회원사를 늘릴 계획이다. 보다 확대된 후원금으로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다문화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가고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장도 개최하고자 한다.
오는 12월 5일에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다문화어린이 후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어린이와 다문화여성 200명이 초청된다.
부산항만공사의 항만순시선을 타고 다문화여성들의 부산항 투어도 진행하고자 한다. 현재 조율 중인데, 성사가 된다면 고립되어 있는 이들에게 속시원한 바닷바람을 선사하고, 부산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듯하다.
문영기 의장은 “다문화여성과 결혼을 한 한국 남성들의 경우 핸디캡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한 가정불화, 학교에서 마저 소외받으며 이기심이 충만해지는 아이들, 결국 사회문제로 거론될 수 밖에 없다”며 “우리 사회가 포용하고, 이들과 융화될 수 있는 분위기가 팽배해져야 국가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팀보스톤의 경쟁력
“나무를 계속해서 심으면 반드시 숲이 된다.” 문영기 의장의 평소 지론이다. 희망이음로프도 지금껏 심는데 집중하면서 자연스레 미생물이 생기면서 점점 숲이 되어가고 있다. 이 지론을 토대로 그의 사업체인 ‘팀보스톤’에도 적용했다.
팀보스톤은 보스톤솔루션, 보스톤건설, 보스톤해사, 보스톤기술로 조직되어 있는데, 각 계열사마다 서로 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오직 신용을 바탕으로, 수익은 기술개발과 장비 등에 모두 재투자했다. 지난 8월 ‘기초지반 개량장치 및 그 방법’에 대한 특허, 이보다 앞서 ‘탈의성이 개선된 퀵 릴리즈 시스템 조끼’에 관한 특허를 취득하는 등 우수 기술력이 쌓여갔고, 노하우도 깊어졌다. 문 의장의 말을 따르면, 그동안 줄곧 나무를 심었고, 새가 올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으니 곧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회사는 시스템적으로 돌아가게 되니, 5년 뒤에는 희망이음로프에만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