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G20 참석차 출국…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시사뉴스피플=손영철 전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하며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이번 순방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함께 UAE,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7박 10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이번 순방을 통해 통상·안보 협력 확대와 외교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첫 방문국인 UAE에서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인공지능(AI)·방위산업 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초대 대통령의 영묘를 참배한 후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다음날 정상회담에서는 방위산업 수출 다변화와 경제·에너지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아울러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하며, 현지 파병 장병 아크부대 방문도 계획돼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중동 국가 방문으로, UAE는 한국이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핵심 협력국”이라며 “국방, 방산, 원전,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집트로 이동해 20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카이로대학에서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아공에서는 G20 정상회의 3개 세션에 참석해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 기후변화, 재난 대응, 공정한 미래 등에 대해 논의하며,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MIKTA)’ 소속국 정상들과 회동한다.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MOU 서명식을 마친 후, 이 대통령은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경주 APEC 정상회의 종료 16일 만에 이루어지는 신속한 다자 외교 활동으로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글로벌 사우스(비서구권 제3국가)와의 협력 외교를 강화하고, 한국의 외교적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