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평] 일론 머스크, 그는 ‘마술사’인가 ‘초인’인가
[시사뉴스피플=진태유 논설위원] 11월 6일, 테슬라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에게 조건 부로 보장한 1조 달러의 잠재적 보수는 미국 자본주의를 다른 세계로 몰아넣었다. 상상을 초월한 초현실적인 재산의 축적과 재능에 따라 회사의 수익의12%를 인수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기업가들의 세계가 열린 것이다.
이 사건은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교황 레오 14세처럼 배금주의를 한탄하면서 이 엄청난 보수에 분개하는 반응과, 일론 머스크가 회사의 가치를 5배로 높이는 데 성공한다면 자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에 악의가 없다고 생각하는 주주들에 동조하는 반응으로 확연하게 갈리고 있다.
가장 세속적이라 말할 수 있는 미국 자본주의 시장에서 도덕과 실용적 기회주의라는 이 상반된 가치가 서로 협력하고 친화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억만장자의 재산이 미국 사회질서에 순기능적인 측면이 유럽과 아시아(한국, 일본, 대만)의 자본주의 시장에서 보다 강해 보인다.
2024년 조 바이든의 패배와 11월 4일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이유 중 하나는 민생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의 재산에 반대하는 강력한 여론은 형성되고 있지 않다.
한편 중국 BYD는 임원들에게 막대한 보수를 주지 않고도 전기차 분야에서 훌륭하게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는 현재 인공지능에서의 뒤처진 것을 따라잡고 이전 트위터와 합병한 xAI 회사를 키우는데 집착하고 있어 테슬라에 집중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테슬라의 주주들은 일론 머스크가 여러 기업들을 마술과 같이 자유롭게 운영하는 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모든 것은 힘의 관계에 달려있고, 어떤 의미로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몸값을 지렛대로 삼아 테슬라 주주들을 상대로 공갈, 협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일론 머스크의 현상’은 마술이나 공상 과학 소설처럼 보인다. 특히 그의 ‘부의 원천’은 테슬라의 가치를 5배로 높이고, 테슬라를 로봇 택시 및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로 전환함으로써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론 머스크가 SpaceX로 자동차와 우주 산업을 성공적으로 혁신했듯이 이번 ‘로봇 산업’도 성공하여 천문학적 보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일론 머스크는 ‘마술사’나 ‘초인’의 경지에 오른 셈이다. 그가 받게 될 보수는 관례도 없고 단지 기업가의 새로운 유형이며 사회 공동체의 기본적 규칙 중 어떤 것도 그에게 적용되지 않으며, 모든 것이 그에게 허용된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