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집트 정상 “평화 촉진자 역할 강화”…CEPA 추진 공식 합의

2025-11-26     한장선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이집트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시사뉴스피플=한장선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압델 파타흐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와 중동을 포함한 국제평화 증진을 위해 ‘평화 촉진자’로서 공동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에도 공식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동 언론 발표에서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되돌아보고, 평화·번영·문화 융성을 위한 공동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이번 회담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는 평화 촉진자로서 한반도와 중동을 포함한 국제평화에 함께 기여하기로 했다”며 “알시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전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집트가 가자 지구 휴전과 재건, 중동 평화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 정부도 가자 난민의 인도적 위기 해결을 위해 이집트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국은 한반도와 중동의 안정과 국제평화를 위한 상호 역할을 지지하고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최대 제조업 기반국이자 아프리카·중동·유럽을 잇는 핵심 허브로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CEPA 추진 합의를 발표했다. 그는 “CEPA는 광범위한 경제 협력을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협상이 조속히 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이집트 사회보장협정’ 타결을 환영하고 협정 체결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 협력도 강화된다. 이 대통령은 “사회 발전과 성장에서 교육이 갖는 중요성에 공감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과학 교육, 한국어 교육, 직업기술 교육, 교육의 디지털 전환 등을 아우르는 ‘교육 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문화 협력 확대 의지도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문화 강국인 양국 간 문화 교류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시청각예술, 공연예술, 출판, 박물관·도서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문화 협력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K-9 자주포 공동 생산으로 대표되는 방산 협력이 FA-50 고등훈련기, 천검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알시시 대통령도 한국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표하고 공동 생산 등 상호 호혜적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하며 “내년에 방문하신다면 10년 만의 방한이 될 것”이라며 “그간 변화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양국 협력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