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또 가스 사고…근로자 6명 부상·3명 심정지
[시사뉴스피플=손동환 기자]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6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한 명은 회복했지만 또 다른 한 명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는 불과 2주 전 같은 제철소에서 불산가스가 누출돼 1명이 숨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해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일 오후 1시 47분께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에서 옥외 슬러지 청소 작업 중 근로자 6명이 유독가스를 흡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심정지 상태였던 근로자 3명은 모두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3명은 호흡곤란 등 경상을 입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상자로 분류된 근로자 3명은 포스코 내부의 자체 소방대인 방재팀 소속 직원들로, 사고 현장에 출동해 구조 활동을 벌이던 중 가스를 흡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당국은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회사 측과 함께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분석에 나섰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이달 초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 협력업체 직원들이 기기 수리 사전 작업 중 불산가스가 누출되면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바 있다. 불과 2주 만에 또다시 위험 물질 누출로 인한 인명 피해가 이어지자, 제철소의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사고 당시에도 사고 신고가 한참 뒤에야 이뤄지는 등 초기 대응 매뉴얼의 미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룹 차원에서도 안전자회사 설립과 안전특별진단TF 운영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반복되는 사고로 인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된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포스코 사업장 전반에 대한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착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