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 G20 계기 연쇄 회동…동아시아 협력 동력 재가동

2025-11-26     박일봉 대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시사뉴스피플=박일봉 대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및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각각 별도 회동을 갖고 한·일·중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연쇄 회동은 동아시아 3국 간 대화 채널 복원과 실질 협력 확대를 위한 중요한 계기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다시 만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양측은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미래지향적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일 것”이라며 “협력 가능한 분야에 집중해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경제와 안보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고 셔틀외교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어 리창 총리와 회동한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관계가 전면적으로 복원된 점을 평가하며 실질적 성과 창출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민생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을 추진하자”고 밝혔고, 리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이 성공적이었다고 언급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한·중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간 정치적 신뢰 제고를 위한 지속적 소통을 강조했고, 리 총리는 이에 공감하며 긴밀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리 총리는 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발언을 높이 평가하며 해당 의제에서도 양국 협력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하며 “베이징에서 이른 시일 내 만나길 기대한다”고 했고, 리 총리는 이를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동은 시 주석 방한을 계기로 마련된 한·중 관계 복원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한·일·중 회동은 역사·정치 갈등을 넘어 실질 협력에 방점을 두고 지역 안정과 상생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G20 정상회의를 통해 동아시아 주요국 간 대화가 재가동되면서 향후 협력 동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