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연수를 통해 느낀 점 밝혀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는데는 노사가 힘을 합치면 두려울 것이 없다

2009-02-03     박용준 기자
지난 2009년 1월 22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장석춘)과 한국경영자총연합회(회장 이수영)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정과 시민사회단체, 학계, 종교계가 망라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정부가 비정규직법과 최저임금법을 개악하려는 상황에서 막연한 고용대책만 논의하자는 건 서민들의 임금을 깎기 위한 대국민 기만 쇼"라고 주장하고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위기를 맞은 국내경제를 생각한다면 대승적인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민주노총까지 비상대책회의에 가세한다면 경제위기 극복은 한층 쉬워질 것이다.

중국연수는 또 다른 노사관계 정립에 많은 도움

14년째 무쟁의를 이어오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 간부들은 작년 12월 8일부터 12까지 중국연수를 다녀왔다. 노조 간부들은 지난해 12월8일부터 12일까지 중국연수를 다녀왔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중국 조선업의 변화를 생생하게 느꼈었다. 이번 연수에 오종쇄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조합간부 18명이 참가했으며, 이번 연수는 울산시가 주최로 울산의 최대사업장인 현대중공업의 노사가 최근 수년 사이 노사공동선언을 통해 상생과 협력의 노사문화를 정착시켜나가고 있다는 점과 이를 통해 지역 노사문화의 귀감이 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해외견학 기회를 부여했다고 한다. 오 위원장은 기고문에서 "중국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었다"고 소개하고, “상하이 외고교 조선소를 방문한 일행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46만 평방미터 부지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11,000명의 종사자와 최고의 시설과 다양한 부대시설로 세계10대 조선소의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외고교 조선소에서 확인한 결과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까지 건조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후진타오 주석이 직접 방문해 '몇 년 안에 세계 최고의 조선사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격려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외고교조선 노조위원장은 한국과 일본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스승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속내는 언젠가 한국을 추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었다"는 느낌도 받았다.

오종쇄 위원장에 따르면 중국을 저임금을 통한 가격 경쟁, 저가 상품, 짝퉁 제품의 천국으로 생각했지만, 세계 경제의 생산기지인 중국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었다. 철강, 조선 등 주력산업은 숙련공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가전, 통신서비스 업종 등 우량 기업은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R&D 투자를 늘리고 다국적 기업과의 기술 협력도 확대하고 있었다. 그로인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면서 인건비 또한 상승해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고 전했다. 그리고 사회국가인 중국에 노조가 잘 구성되어 있다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지만 이번 일정 중 방문한 중국 노조의 표본이기도 한 상해 총공회(1925년 창립)는 최근 5년 간 급속한 성장을 보여 주고 있다. 그들은 농민공을 조직해서 노동자로서 대접받고 가능한 이들에게 법적인 권익과 합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한다는 것이 목표인 상해 총공회는 산하조직으로 135개 조직이 있으며, 각 업종별 노동조합 산하에는 15만개의 사업장 노동조합과 690만명의 조합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상해총공회는 노동자의 문화적 자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교육 제공하고 재취업을 도와 노동자들이 본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여 당면한 경제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규모 확대에 비해 내실 소홀과 부분만 중시하고 전체를 소홀, 자본을 중시하고 노동을 소홀히 했다는 등 문제점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할려는 의지에 무서운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오 위원장은 “부럽고 무서운 생각도 있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가 지혜를 모아 자신의 노동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갖춘다면 세계 최고 자리는 그리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오종쇄 위원장의 기고문을 통해 본 기자는 중국보다 못한 노사정 관계의 현실이 안타깝고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전체적으로 모두가 득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하며 과거 파멸적·적대적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재정립되어 상생의 길을 열어 위기국면을 타개해야겠다.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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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외교 조선소/ 1999년 설립. 자본금- 약 4억불, 주요생산품- 화물선, 유조선, 면적-146만 평방미터 설비- 1호도크 길이(480미터), 너비(106미터), 2호도크 길이(360), 너비(76미터), 1호 도크와 2호도크에 각각 600만톤 기증기 3대와 이동궤도가 1호 도크 185미터, 2호 도크 155미터, 400톤급 디지털냉반기, 디지털 절삭라인 4대, 형강 및 철판 예처리 라인 (길이 180.74) 2개, 노조- 11,000직원 중 95%(그 중 1,700여명만 상해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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