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 향년 91세로 별세…국가 최고 문화예우
[시사뉴스피플=김은정 기자] 배우 이순재가 국가 최고 예우인 금관문화훈장(1등급) 수훈자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이후 연극,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전 장르에서 활약하며 한국 대중문화의 품격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4살 때 서울로 이주한 그는 서울대 철학과 재학 시절 배우의 길을 선택했으며, 고령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하며 현역 활동을 지속했던 이순재는 25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유족은 고인이 가족 곁에서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칠십 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이어온 최고참 현역 배우로,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았다”며 “후학 양성과 의정 활동 등 사회적 책임까지 실천한 문화예술인의 모범”이라고 밝혔다. 최휘영 장관은 조문 후 “선생님은 칠십 년 동안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다. 그 발자취는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이순재는 앞서 2018년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으며, 금관문화훈장은 2021년 윤여정, 2022년 이정재 이후 세 번째 수훈 사례다. 그의 입관식은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tvN 예능 '꽃보다 할배'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동료와 후배들은 그의 별세 소식에 추모 메시지를 전하며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