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
2009-02-04 장정미 기자
소설가 이외수씨가 2009년 희망인물로 선정됐다. 이외수씨는 지난해 10월 <한국대학신문>이 전국 대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좋아하는 문인’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최근 낸 산문집 <하악하악>(해냄출판사)은 지금까지 50만 부가 팔려나갔다. <하악하악>은 잘 알려졌다시피 숨가쁜 정도로 흥분된 상황을 나타내는 인터넷 조어. 평소 인터넷을 폐인의 수준까지 하는 작가인 만큼 그가 이 책에서 사용하는 어휘들도 문인들의 고정된 이미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인터넷에서 ‘꽃노털 옵하’로 통한다. ‘꽃미남 노인 오빠’라는 뜻으로 자칭, 타칭 그렇게 불린다. 남성 누리꾼들은‘외수 흉아’라고 부른다. 젊은이들의 놀이터인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에는 ‘이외수 갤러리’가 따로 있다. 지금의 이외수를 있게 한 가장 큰 무기는 세대를 넘나드는 탁월한‘소통력’이다. 세상과 접속하는 빠른 감각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한 수단은 인터넷이다. 1992년부터 컴퓨터로 집필하기 시작한 그는 PC통신 시절부터 사이버 상의 수많은 누리꾼과 허물없는 교류를 해왔다. 젊은이들의 인터넷 해방구로 불리는 디시인사이드에 마련된‘이외수갤러리’를 비롯해 그가 직접 관리하는 인터넷 사이트만 3개나 된다. 사이버 상에서 이외수라는 실명으로 생각이 다른 젊은이들과 논쟁을 하느라 꼬박 밤을 새우기도 하는 그는 누구보다 댓글을 많이 남기는 열혈 누리꾼으로 유명하다. 온라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씨는 문화방송 라디오 <이외수의 언중유쾌>와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 도사’ 등에 출연해 오프라인에서도 젊은이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또 COPD(만성폐쇄성 폐질환), 산천어축제 등 각종 홍보대사로도 활약 중이다. 온·오프라인에서 맹활약하는 그를 일컬어 ‘라이터테이너’(작가 겸 엔터테이너)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