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축유 2,246만 배럴 전격 방출
[시사뉴스피플=박용준기자] 한국 정부가 국제에너지기구(IEA)와의 긴밀한 공조 체제 아래 역대 최대 규모인 2,246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이는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심화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수급 위기를 완화하고 국내 민생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IEA 긴급 이사회 결의에 따라 총 4억 배럴 규모의 ‘공동 행동’(Collective Action)에 참여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동 방출은 회원국 전체 석유 소비량 비중에 맞춰 물량이 산정됐으며, 한국은 전체 규모의 5.6%에 해당하는 2,246만 배럴을 할당받았다.
이번 방출량은 1990년 걸프전 당시 시행된 최초 방출량(494만 배럴)의 약 4.5배에 달하는 수치로, 국내 통상 역사상 최대 규모다. 또한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두 차례에 걸쳐 방출했던 총합 1,165만 배럴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IEA의 이번 결의는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압력이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국내 석유 수급 여건을 고려하여 국익 관점에서 구체적인 방출 시기와 세부 물량을 IEA 사무국과 최종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IEA 공조는 국제 석유 시장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고 수급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며, “향후에도 주요국과 긴밀히 협력해 고유가 상황이 국민 경제와 민생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역대급 비축유 방출이 단기적인 공급 불안 해소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보면서도, 중동 리스크의 추이에 따른 장기적인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중요성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