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고립 교민 211명 군 수송기로 무사 귀국
[시사뉴스피플=서윤희 객원 기자]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됨에 따라 현지에 발이 묶였던 우리 국민과 가족 등 211명이 정부가 투입한 군 수송기를 타고 무사히 고국 땅을 밟았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레바논 4개국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204명과 외국 국적 가족 5명, 우방국인 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통해 15일 오후 5시 59분경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귀국 지원은 ‘사막의 빛‘(Operation Desert Shine)으로 명명된 군사 작전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현지 체류 중인 모든 국민이 한 분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군용기 활용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외교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경찰청 등 범정부 차원의 ‘원팀’ 대응 체계가 즉각 가동됐다.
이번 작전은 4개국에 흩어져 있던 국민을 한곳으로 집결시켜 일시에 수송하는 전례 없는 규모로 진행됐다. 특히 준비 단계에서 한국과 중동 사이 비행경로에 위치한 10여 개국으로부터 단 하루 만에 영공 통과 승인을 받아내는 등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긴박한 협조가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측과 긴급 소통하며 협조를 이끌어냈다.
수송기는 지난 14일 오전 한국을 출발해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한 뒤, 같은 날 저녁 현지를 이륙해 안전하게 귀환했다. 탑승객 중에는 사우디 출발자가 1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레바논과 바레인, 쿠웨이트 등지에서 온 교민들도 포함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작전 성공 소식을 접한 뒤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적 긴장이 극도로 높은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현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남은 국민에 대한 안전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