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등 17개국, 인태 에너지 공급망 공동성명 채택

2026-03-17     손영철 전문기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차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시사뉴스피플=손영철 전문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3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IPEM)에 참석해 역내 에너지 안보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일본 경제산업성과 미국 국가에너지위원회(NEDC)가 공동 주최한 첫 행사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베트남 등 17개국 정부 고위급 인사와 에너지·인프라·금융 분야 기업인들이 대거 집결했다. 특히 미국 측 주최자로 나선 국가에너지위원회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신설된 대통령 직속 에너지 정책 컨트롤 타워다.

현재 인도-태평양 지역은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의 약 60%를 차지하고 석유 소비의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나, 호르무즈와 말라카 해협 등 해상 수송로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안정성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김 장관은 회의에서 현재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직면한 거대한 도전 과제를 ‘3U’로 정의했다. 중동 정세에 따른 원유·핵심광물의 ‘불안정한(Unstable) 수송로’,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한 ‘불확실한(Uncertain) 공급망’, AI 및 첨단산업 성장에 따른 ‘예측 불가능한(Unpredictable) 공급망 재편’이 그것이다.

김 장관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해 공급의 예측 불가능성을 낮추고, 국제 공동 비축유 방출과 같은 실질적인 위기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왼쪽 첫번째)이 1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차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 참석 계기에 ‘한-미 투자협약식’ 에 임석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번 행사 기간 중 진행된 투자 협약식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도출됐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공동 프로젝트 발굴과 비축, 재자원화 등을 골자로 하는 ‘핵심광물 프레임워크’를 체결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과 향후 20년간 연간 150만 톤 규모의 LNG 도입 계약을 맺으며 에너지 안보의 기반을 다졌다.

김 장관은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는 첨단기술 산업과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한·미 양국의 천연가스 분야 협력이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참석국 장관들은 이틀간의 논의 끝에 역내 에너지 수급 안정과 협력 의지를 담은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김 장관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등 주요국 수석대표들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갖고 중동 상황에 따른 원유 수급 현황 공유와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