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時評] 미국의 ‘이중성’과 러시아의 ‘무능함’

2026-03-18     진태유 논설위원
진태유 본지 객원 논설위원 

[시사뉴스피플=진태유 객원 논설위원 ] 이란 정권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으로 촉발된 석유 가격에 대한 긴장은 러시아의 단기적인 석유 판매사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3월 4일 미국이 인도가 러시아에서 생산된 석유를 수입할 수 있도록 승인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을 만족시켰다. 

다음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 장관은 걸프만의 양쪽 해안을 뒤덮고 있는 분쟁의 시기에 “시장을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 해제를 확대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는 약속까지 했다. 

이러한 미국의 개방적 조치는 러시아 입장에선 시의적절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채택된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는 사실상 러시아가 석유를 싼 가격에 판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고, 결국 러시아가 탄화수소에서 얻은 수입이 1월에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러시아 경제를 더욱 약화시키고 우크라이나와 끝없는 전쟁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전향적 조치는 러시아가 미군을 겨냥해 이란에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는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를 피트 헤그세 국방장관이 최소화시킨 것에서도 드러난다. 그리고  3월 9일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의 정보제공’ 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고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이란과의 전쟁의 여파는 단지 경제적인 측면만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미국이 러시아에 의해 촉발된 갈등을 감추는 이중성을 보이게 하고 우크라이나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미국의 대공 무기의 부족 현상도 낳게 했다.  

그러나 러시아 역시 미국 못지않게 대가를 치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단 시간 내에 승리할 것으로 자신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자신의 영향력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2024년 12월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Bachar Al-Assad) 정권이 내전 동안 권력을 유지하는 것을 도왔다가 실패한 전철을 이란에서 다시 재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월 3일 카라카스에서 미군에 의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의 체포는 4년 전 미군의 신속하고 정확한 무력 작전이었으며 이후 러시아는 카리브해에서 중요한 지원 지점을 잃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본토에서 주장한 신제국 주의는 이제 구소련과 러시아의 또 다른 역사적 동맹인 쿠바의 집권 정권을 위협하고 있다. 

2025년 6월 미군에 합류한 이스라엘 동맹군과 이란은 3번의 연속적인 충돌을 겪은 바 있다. 2월 28일부터 미국, 이스라엘 동맹군은 이란 독재 정권의 중심부를 공습하여 이란에 치명상을 입히는 동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몰두한 러시아는 이란을 도울 수 없는 무능함에 빠졌다. 

2014년, 도널드 트럼프의 민주당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는 러시아를 “지역 강국”이라고 칭함으로써 러시아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 이후10년이 훨씬 지난 후, 크림반도의 러시아의 일방적인 합병에 미국이 침묵한 소극성을 잘못 인식한 러시아는 ‘이란전쟁’과 ‘마두라 체포사건’에서 보여준 트럼프 정권의 공격적 이중성에 속수무책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란 국영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임명하자, 블라디미르 푸틴은 ”지지할 수 없는 지지”라는 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 러시아의 무능한 실제가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