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미국·이란·이스라엘 갈등, 전면전 가능성은 어디까지인가

2026-03-26     손영철 전문기자
미군병사들이 작전을 위해 군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티비화면 캡쳐]

[시사뉴스피플=손영철전문기자] 중동 정세가 다시 한 번 전면전의 문턱까지 다가섰다. 미국과 이란, 그리고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긴장은 단순한 국지 충돌을 넘어 국제 질서 전반을 흔들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개입할 것인지가 이번 위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갈등의 중심축은 명확하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사실상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란은 이스라엘을 ‘중동의 불안정 원인’으로 규정하며 군사적 압박이 지속될 경우 직접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겉으로는 확전을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사실상 묵인하거나 지원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긴장이 단순한 정치 갈등이 아니라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는 더욱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의 군사시설이나 핵시설을 직접 타격할 경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 경우 이란은 단순 보복이 아니라 ‘전면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이는 곧 미국의 직접 개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 이미 상당한 군사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공격을 받을 경우 자동적으로 군사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전쟁이 단순히 세 나라만의 충돌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다. 이란과 가까운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세력 등이 동시에 움직일 경우 전쟁은 ‘중동 전면전’ 형태로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미국이 대규모 군사력으로 개입할 경우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즉 이번 갈등은 지역 분쟁이 아니라 국제 질서 전체가 충돌하는 구조로 확산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경제적 파장 역시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지역이며, 이란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은 피할 수 없다. 유가 상승은 곧 전 세계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한국을 포함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 직접적인 경제 충격이 된다. 특히 항공, 해운, 방산, 에너지 관련 산업은 이번 갈등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분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국과 이란 모두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한 사실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경제 불안 속에서 또 다른 대형 전쟁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고, 이란 역시 본토가 직접 공격을 받는 상황은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현재의 갈등은 ‘실제 전면전 직전까지 긴장을 끌어올리되, 완전한 전쟁은 피하려는 힘의 싸움’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이란·이스라엘 갈등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군사적 긴장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면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그보다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제한적 군사 충돌과 보복이 반복되는 ‘지속적 충돌 체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단 한 번의 군사 공격이나 오판만으로도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중동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도 불안정한 균형 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