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종주 나선 신계륜 전 의원

남북화해…평화만들기 대행진

2009-04-28     류정화
사단법인 신정치문화원 이사장 신계륜 전 의원은 지난 8일 제주 한라산에서 전야제와 9일 출정식을 시작으로 오는 6월 15일 까지“걸어서 평화 만들기,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국토 대장정에 들어갔다. 신 전 의원은“지난2008년 4월9일은 건국 이후 민주당세력이 최대의 참패를 기록한 총선거일이었다. 이날을 잊지않고 철저한 자기반성과 수련, 공부가 필요한 때”라며 이번 대장정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아울러 악화된 남북관계가 걷기 대장정을 통해서 다소나마 완화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계륜 전 의원은 대장정의 첫 출발일인 4월 9일은 지난 2008년 4월 9일 서울 총선에서 민주당이 사상 유례없는 참패를 기록한 잊을 수 없는 날이며 대장정의 마지막 날인 6월 15일은 남북 분단과 극한 대립의 시대를 종식하고 한반도의 새로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고자 했던 역사적인 6.15 선언의 날이라며“지금 남북관계가 다시 악화되고 6.15선언과 10.4선언의 실현이 의문시 되기에 이른 것은 우리의 책임이 너무 크다”면서“우리의 걸어서 평화만들기는 그런 뜻에서 우리 스스로의 마음의 평화와 수행 그리고 자성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정의했다. 또 신 전 의원은“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오르려면 당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나름대로 이 행사를 통해 민주당의 활동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오후 5시 한라산 국립공원 관음사 야영지에서 열린 전야제에서 신 전 의원은“신혼여행으로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 수배중이어서 이름을 남기지 않기위해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여수에서 배를 타고 제주항에 도착했던 때가 생각난다”며“2006년부터 닥친 영광과 시련이 제 가슴과 몸을 너무 상하게 했던 것 같은데 오늘 다시 제주에서보니 영광과 상처를 떠나 조용한 평화가 깃드는 것을 분명히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장정 출정팀의 행진 3일째 되던 날은 신 전 의원이 완도대교를 넘어 아버지의 마지막 유배지인 북일초등학교로 가기 위해 북일면으로 넘어가는 길에“오래전 아버지와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 났다”며 일행에게 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영암에서 맞는 행진 일주일째 되던 날은“남은 62일간의 일정에 대해 과거보다는‘할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를 더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평소 배트민턴을 열심히 했다는 신 전 의원은 대장정 행진을 위해 건강검진과 두 달간 런닝머신 4km를 뛰며 체력관리를 했다고 한다. ‘걸어서 평화 만들기,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명칭의 이번 행사는 신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신정치문화원이 주관하고 이인영, 오영식, 이철우 전 의원 등 당내 386 원외인사 15명의 종주팀이 호남과 충청도를 거쳐 오는 5월 28일 서울에 도착하며 6월6일에는 도라산역까지 갈 예정이다. 대장정의 경로는 제주 관음사를 출발해, 완도-영광군-강경군-평택-과천시-파주(도라산역)를 거쳐 육로를 통해 6.15공동성명일에 맞춰 오는 6월15일 백두산에서 천지의 물과 한라산 백록담의 물을 합수하는 기념식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친다. 오는 6월 6일 이후 북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신 전 의원은 아직 협조중이라며“쉽지는 않겠지만 북이 허용해 평양에서 백두산까지 걸어서 오른다면 행진의 의미가 클것”이라며“나라를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어려운 때일수록, 힘든 상황일수록 더 많이 만나고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작, 더 낮은 곳을 향하여
신계륜 전 의원은 민주당내 386운동권출신의‘맏형’으로 386운동권을 대표하는 오영식, 이인영 전 의원 등이‘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히는 네 주저함이 없을 정도다. 지난 2002년 대선때‘노무현?정몽준’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무게감 있는 언변과 특유의 협상력을 발휘해 정 후보측을 설득했으며, 지난 2004년 탄핵사태 이전부터 열린우리당 안에서 17대 총선 당선이 가장 확실시되던 인물 중 하나였다. 실제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를 여유있는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그런 신 전 의원이 지난 몇 년간 정치 일선에서 지도적인 일을 담당하기보다는 조금 뒤에 서서 묵묵히 따라가며 정치를 관찰하는 선택을 했었다. 지난 대통령선거 정치자금관계로 국회의원직을 쉬게 된 것도 계기지만 그보다 훨씬 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04년경부터 자신이 몸담은 우리나라 정치가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고, 열린우리당 창당 때부터 중앙당의 모든 직책을 사양했다. 신 전 의원은 자신이 몸담은 정당과 열정을 갖고 창출한 정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전반에 대한 신 전 의원의 냉소적 심정의 반영이기도 했다. 끊임없는 회의는 소극성을 낳고 소극성이 심화되면 종국에는 정치를 떠나거나 아니면 대안을 제시해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했던 신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12월 다시 정치를 이끌겠다는 결심을 했다. 정치에서 거품을 빼고 인간이 하는 정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한 신 전 의원은 그런 관점에서 상황을 분석하고 대안을 내고 자신만의 정치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 이전에, 당 창당에 앞장서고 당 의장도 하고 장관도 하고 이른바 권력을 행사했던 분들이 탈당하고 새로운 간판을 내어걸며‘나는 다른 사람이야’라며 처신하는 모습에 진실로 역겨웠다는 사실까지 고백했다. 신 전 의원은 자신의 길을 가겠노라며“청년 재야 생활 17년, 정치입문해서 17년 제가 꾸었던 꿈의 실현을 이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겠습니다”고 말했다. 그런 신 전 의원에게 지난 2008년 4월 9일 총선 결과는 깊은 절망을 주었다. 자신의 평소 소신대로 과거 범여권이 통합되어 통합 민주당을 만들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통합민주당으로부터 벗어나 홀로 서게 되었다. 그러나 신 전 의원을 더 짓누르는 것은 개인의 시련도 그렇지만, 통합민주당이 총선에서 서울의 경우 사상 최대의 참패를 당하며 신 전 의원과 함께 하던 젊은 정치인 대부분이 낙선한 것이 그를 더욱 짓눌렀다. 신 전 의원은 총선 상황에 대해, 깊게 자각하지 못하고 또 정략적으로 임하거나 한나라당 실패의 반사이익으로 승부하려 한다면, 이후에도 우리는 가망이 없는 또는 의미없는 집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혼자 또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끊임없이 새로운 시작에 대해 생각했고 우선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 변화를 시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할 것이라 했다. 앞으로 주어진 기회는 정치 이전에 자신의 자아를 정립할 수 있는 시간으로 주어지는 귀한 것, 더 낮은 곳을 향해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

사단법인‘신정치문화원’…신서울에 대한 구상
신계륜 전 의원을 포함해 주로 젊은 위원장들이 서울을 공부하고, 배우고, 서울 시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따라 잡자는 취지에서 사단법인 신정치문화원이 지난 2008년 11월 11일 창립식을 갖고 정식으로 출범했다. 사단법인 신정치문화원의 이사장인 신 전 의원은“지금 민주당은 패배주의에 젖어 연합군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역사상 유례없는 민주당 대참패를 기억하고“우리가 무엇을 한 것인가”그리고“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서울의 참패가 다음 대선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서울지역 출마자들이“자성과 고행, 반성을 토대로 새로 태어나는 자세로 서울 시민과 함께 호흡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있을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승리의 단초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인 남북관계는 특히 6.15선언과 10.4선언 정신이 실종되고 있다고 했다. 이것은 이명박정부가 남북관계개선과 발전에 대해 그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데 기인한다며 6.15선언과 10.4선언 정신에 입각해 실천할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 모색해 봐야 한다고 했다. 작지만 결의에 찬 신정치문화원이 상심해있는 위원장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되고, 해야 할 일을 다시 정리하고 서울의 지역위원장들이 현재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각성하여 급기야는 당의 살아있는 중심이 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고 했다. 신정치문화원은 산하에‘신서울구상위원회’를 비롯, ‘균형발전위원회’, ‘지방자치와 남북관계발전위원회’등 3개 위원회를 설치, 이명박 정부 정책에 맞서 분야별 정책을 연구하는 한편 대북 이슈에서도 적절한 역할을 찾아나갈 생각이라 했다. 신 전 의원은“386세대에 대한 부정적시각이 많지만 공과를 제대로 평가, 이러한 인식을 바로잡고 싶다”며“지금은 386들이 힘을 모아 현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내 서울시장 출마 후보와 관련해 신 전 의원에게 묻자“아직 당내에서 그런 일은 없고, 아마 언론에서 추론한거 같다”며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서는“후보로 나선다고 말한적 없다. 민주당 후보중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나오든 누가 나오든 그런 사람이 여럿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고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를 지냈으며 그당시 좋은 일꾼들은 많이 봤다며 그 사람들을 잘 영입하면 서울시가 매우 발전할 것이라며 서울시장에 뜻이 있음을 내 비쳤다. 무엇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시절 큰 역할을 하였으며 당내 여론도 좋은 편으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