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 사람을 만드는 책

5월 신간 및 서평

2009-04-28     류정화
<조선사 쾌인쾌사> 이수광 지음/ 추수밭 펴냄

▲ 조선사 쾌인쾌사

요즘처럼 우울한 세상, 뭐 하나 되는 일 없이 그저 가슴만 답답하다. 잠깐이라도 걱정거리를 잊고, 꽉 막힌 가슴속이 뻥 뚫릴 만큼 통쾌하게 한 번 웃고 나면 다시 살아갈 힘이 솟지 않을까?《조선사 쾌인쾌사》는 조선사에서 가장 통쾌하고 가장 유쾌한 이야기만을 가려 뽑아 팍팍한 삶에 지친 독자들의 가슴속 시련을 한 방에 날려버릴 촌철살인의 해학이 가득하다. 신분과 지위의 한계를 뛰어넘는 풍자와 해학을 즐기고, 궁핍한 세상살이마저 익살로 웃어넘기는, 우리 선조들의 삶을 대하는 여유로운 자세에서 오늘날 막다른 골목에 처한 우리에게도 잠시 숨 돌릴 여유가 필요함을 깨닫는다. 총 35편의 짧고 간결한 이야기와 약 50여 점에 이르는, 웃음을 자아내는 풍속화가 한데 어우러져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이 책이, 바로 그 여유가 되어 줄 것이다.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 권기봉 지음/ 알마 펴냄

▲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는 서울을 일상·문화·의미·장소라는 네 가지 코드로 구분해, 우리가 지금까지 잘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해와 오류를 바로 잡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세종로가 늘 권력의 입맛에 맞게 개조되어 온 장소였다고 지적한다. 이승만 정권 때에는 이순신 동상 자리에 이승만의 동상을 세웠고 이승만 대통령 동상이 4·19혁명 때 시민들에 의해 철거된 이후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세종로라는 이름에 걸맞은 세종대왕 동상이었으며 반공이 국시였던 1960년대 후반, ‘상무尙武’를 중시하던 권력자는 세종대왕 동상의 대안으로, 왜를 물리친‘구국의 영웅’이순신 장군을 그 자리에 세웠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서울의 일상적인 풍경에서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역사의 흔적들을 되살리고 있다.

<공병호의 소울메이트> 공병호 지음/ 임헌우 디자인/ 흐름출판 펴냄

▲ 공병호의 소울메이트

이 시대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인생의 미스터리 64가지를 뽑아서‘성공, 일, 도전, 관계, 돈과 사랑’의 미스터리로 나누어 구성한 책이다. 소울메이트 캐릭터가 겪는 인생의 미스터리를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책을 덮는 순간 꿈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용기를 얻게 된다. 이 책은‘게으른 나를 바꾸는 법’, ‘날마다 조금씩 용감해지는 연습’, ‘걱정병 극복법’,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 ‘콤플렉스, 잘 쓰면 약이 된다’처럼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갖도록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일침을 가한다. 뿐만 아니라‘성공하는 사람들의 아침 시간 활용법’, ‘창조적 아이디어는 손과 종이에서 나온다’, ‘성공은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에서 나온다’, ‘재산이 되는 인맥 쌓기’, ‘보수를 많이 받는 방법’등에서는 저자의 경험과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인생의 든든한 성공 습관을 들려주고 있다.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카를-알브레히트 이멜 지음/ 서정일 옮김/ 현실문화 펴냄

▲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은 팩트에 근거하는 최신 세계화 관련 그래픽 자료와 그 이면에 감추어진 사실들의 연관성을 통해 일방적인 세계화 질주의 맹신을 질타하는 생생한 시사 리포트다. 세계화 관련 각종 최신 통계 자료와 시사 보고서 등을 빈부 격차, 전 지구촌의 약속인‘밀레니엄개발목표’의, 식량, 건강, 환경, 전쟁과 폭력, 인권 등 14개 주제 80개 항목으로 나누어 밀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세계화라는 거대하고 자칫 도도해 보이기까지 하는 흐름에 위압당해 속수무책의 삶을 사는 게 아니라, 나를 둘러싼 온갖 모순과 불평등의 문제에 대한 무감각에서 벗어나고, 눈앞의 단기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화 관련 사건과 정보의 도식적인 나열을 뛰어넘어 그 불평등한 이면에 감추어진‘불편한 진실’은‘세계화’라는 현재진행형의 사건이 결코 나와 무관한 것이 아님을 전하고 있다.

<가족이 힘을 합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김미경 지음/ 명진출판사 펴냄

▲ 가족이 힘을 합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가족이 힘을 합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넘어야 하는 대한민국 모든 가족들에게 전하는‘가족 성공학’을 담고 있는 책이다. ‘가족 성공학’은 대한민국 가족이 상처 없이, 좌절 없이, 꿈을 잃지 않고 어렵고 힘든 시기를 통과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실용적 지혜를 담고 있다.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잊고 있던 것들과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해가야 한다. 그것은 세상의 모든 가족이 가지고 있는 본래적인 마음, 즉‘온전한 사랑과 신뢰, 포용과 배려’다. 가족 성공학의 가장 밑바탕이 되는 이 에너지들을 가정의 손끝에서 기업의 손끝으로, 기업의 손끝에서 전 사회의 손끝으로 전해나간다면 그 손끝에 담긴 힘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어려움 속에서도 단단히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무리 어려워도 가족이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한다면 원하는 것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발견하고 자신의 가정을“희망제작소”로 거듭나게 할 아주 구체적이고도 유용한 지침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 평 -『링컨의 우울증』 조슈아 울프 솅크 지음 / 이종인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 링컨의 우울증

신화를 뒤흔들어 버리는 혁신적 해석을 제시하는 본격 역사 심리서!
링컨에게 우울증이 없어도 그가 그토록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우울증이 링컨의 인생에서 어떤 이유로 생겨났으며, 어떻게 진행되었고, 그의 인품과 정치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쓴 탁월한 역사 심리서이다. 링컨의 우울증과 관련하여 3가지 중요한 질문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첫째, 그것은 임상적 우울증인가? 둘째, 그는 어떤 치료를 받았는가? 셋째, 그의 우울증은 어떤 방식으로 그의 공적 생활에 기여했는가? 7년간에 걸친 저자의 연구 조사 활동과 기타 저명한 링컨 연구 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아우르면서, 저자 솅크는 링컨 대통령이 우울증을 극복하여 위대한 사업으로 나아간 과정을 선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우울증과 개인적 비극을 인내하면서 평생에 걸쳐 다져온 위기관리 능력 덕분에 링컨은 남북으로 분열된 최고의 국가 위기를 현명하고 뚝심 있게 극복할 수 있었다. 저자 솅크는 자신의 우울증 경험에서 나온 공감과 이해심을 발휘하면서 링컨과 그의 유업에 대한 균형 잡힌 서술을 해나가고 있다. 자세하면서도 과감한 조사 활동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링컨의 우울증》은 미국의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국난을 헤쳐나간 과정을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솅크는 무드 스윙과 두 번의 우울증 발작 등 링컨의 증상을 소상히 소개하면서, 20대와 30대의 중증 우울증과 그 후의 고질적인 우울증 등 그 질병이 진화해 나간 과정에 대하여 아주 매력적인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의 목표를 개인적 만족(링컨은 이런 만족은 결코 얻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으로부터 보편적 정의 쪽으로 되돌려 놓음으로써, 링컨은 엄청난 어둠을 초월하는 데 필요한 힘과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