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풍수지리 도입으로 대중화 길 열어

가구배치, 인테리어에 풍수지리 접목시켜 생활 속 명당(明堂) 찾아

2009-05-28     최성욱 기자

집과 무덤 등의 방위와 지형에 따라 사람의 운명과 화복이 결정된다는 풍수(風水)는 현대인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사를 가거나 조상의 묏자리를 잡을 때 풍수지리를 따져보는 사람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예로부터 높은 직책에 있던 이들은 명당이라는 곳을 찾아 후손대대 좋은 기운을 받아 윤택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최근에 와서 풍수의 효용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지만 풍수의 열풍이 더욱 거세게 불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ㆍ일본ㆍ대만은 물론 미국ㆍ유럽 등 서양에서도 도시 미관이나 건물 배치에 풍수원리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한국자연지리협회 노상용 운영위원장은 고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풍수지리를 실생활에 접목시키면서 대중화 선언을 하고 나섰다.


“입지 명당보다 피할 곳 먼저 아는 것이 중요”

일반주택지로는 편서풍이 불어오는 북쪽보다는 남쪽이 우리생활 관습상 선호돼왔다. 북향집보다는 남향집을, 답답하고 꽉 막힌 곳보다는 앞이 탁 트이고 물이 흐르는 것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자연 환경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조건들이 집값을 형성하는 주된 요인이 되기도 한다. 풍수지리는 이처럼 바람과 물의 순환이치를 연구하여 사람이 좀 더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1천년 넘게 우리 생활 속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우리의 전통 풍수지리가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면서 현대인들의 생활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사)한국자연지리협회 노상용 운영위원장은 조상들로부터 전해내려 오는 풍수지리를 현대인들에게 맞게끔 재해석하고 보다 유연하게 적용해 화제를 낳고 있다. 이같이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택, 사무실, 사업장 등에 풍수지리를 접목시켜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기준이 되는 양택(陽宅)으로 묏자리에 적용되는 음택(陰宅)에 비해 전문가가 흔치 않고, 그만큼 지금까지 풍수지리가 실생활에 많이 활용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양택 풍수는 도시계획에서부터 테마파크, 대형빌딩 신축, 주택과 사무실의 공간 배치, 그리고 실내 인테리어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데 그 효과는 즉각적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기(氣)의 흐름에 맞게 가구를 배치한다거나 회사 책상배치 구조를 변경해 기의 흐름을 좋게 바꾸면 긍정적인 작용을 일으켜 삶을 윤택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원리다.
노 위원장은“대부분의 사람들이 풍수지리를 묏자리 명당길지에만 활용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며“풍수지리는 부모를 명당길지에 모셔 발복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효사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활용된 현실적인 측면이 강한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전문가 양성과 한일 풍수지리 초청 강좌 등을 통해 풍수의 대중화 보급에 힘쓰고 있다. 또 신축건물, 사무실 책상자리, 아파트 가구배치, 이사 및 수험생 공부방, 묏자리 감정을 위한 현장답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편 노 위원장은 지난 30여 년 간 풍수지리를 연구했으며 정·제계 인사들의 묏자리와 가택, 집안 구조 등을 맡아온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NP 문의 010-3133-2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