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회 될 것

2009-07-28     이남경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경기악화로 인해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신입채용의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젊은층의 고민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취업강화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지만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청년실업의 대안을 찾기 위해 산․학이 함께하는 지원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대학의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많은 프로젝트들은 학생들의 취업을 비롯해 기업에서도 맞춤식 교육을 통해 육성된 인재를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과 학생을 위한 사업으로
최근 4월에 있었던 지식경제부 시행,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에 부산대학교가 선정이 되며 지역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대 식품생명과학과 이충렬 교수가 이끄는 ‘밀양 생물자원의 기능성소재를 활용한 웰빙가공제품 활용화 사업’은 3년간 총3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밀양을 대표하는 기능성 식품을 개발, 밀양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업단의 총 지휘를 받은 이충렬 단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을 일차적인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단의 사업내용은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네트워킹, 인력양성, 기술개발, 마케팅, 기업지원이 그것입니다. 대학의 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을 산업현장에 적용시켜 기업의 매출신장을 이끌고 이를 통해 기업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사업단이 기획하고 있는 전체적인 그림입니다.” 여기에서 기업지원은 참여기업과 수혜기업으로 나누어지는데 수혜기업은 학생들의 창업 등을 적극 지원하며 취업을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이 단장의 설명이다.

밀양을 알리는 기회 될 것
부산대학교가 이번 사업의 파트너로 선택한 밀양은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라서 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생산량 1위를 기록하는 뛰어난 품질의 생물자원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밀양에서 생산되는 맥문동, 깻잎, 고추, 대추 등은 생산량은 물론이고 품질면에 있어서도 전국 어느 곳과 비교해도 최고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일차적인 생산품으로서 판매되는데 그치고 있어 농가에서는 물론이고 시장에서도 크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생산품을 이용한 고기능성 식품을 만들어 낸다면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한 농가소득은 물론 지역기업과 함께함으로써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미용 ․ 두피제품을 비롯 기능성음료(IQ음료, 체지방 ․ 지방간 음료), 플러스 ․ 마이너스 영양균형제과제빵 등의 가공식품을 연구기관에서 개발하고 이를 지역업체에서 생산 가공해 판매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마케팅까지 사업단에서 직접 책임진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 “지금까지는 대부분 제품을 개발하고 시판한다고 하더라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거나 대기업의 물량공세에 이기지 못해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두 가지 경우다 마케팅부분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대는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소비자에게 어떻게 인식시키느냐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 그것은 실패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교수는 이례적으로 사업단에 참여하는 9개 기업에 홍보사를 포함시키며 마케팅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보여주었다. 제품 용기 디자인에서부터 홍보까지 밀양을 대표하는 기능성제품을 전국에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성공공식=차별화
사업단에 함께하는 총 9개의 기업은 이번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사업수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지역경제와 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밀양시와 밀양상공회의소와 함께 사업에 참여한 9개 기업은 산동농협가공공장을 비롯해 개발제품의 마케팅을 책임질 미리벌문화기획사, 유기농작물로 김치와 장아찌를 생산하고 있는 강림자연농원, 직접 재배한 맛나향청양고추로 만든 밀양무안청아찌를 생산하는 장아찌 생산 전문기업 청양식품, 영양균형제과제빵 제품출시를 함께할 황금제과, 장마을, 샘샘, 나노코리아, 밀양연극촌 등이다. 밀양역은 경남지역에서 유일하게 KTX가 정차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밀양을 다녀가는 관광객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인구의 유입에도 불구하고 밀양의 지역경제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단장은 밀양의 생산자원을 이용한 고기능성 제품이 개발, 밀양역등에서 전국으로 판매된다면 밀양을 알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의 악화는 비단 취업난만 악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지역경제를 얼어붙게 하고 서민경제를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산학의 노력은 지금의 위기상황을 벗어나는데 원동력이 될 것 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부산대학교와 이 단장의 성공적 행보를 바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