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화해와 통합’행보
2009 뉴스피플 희망인물 - 김영삼 전 대통령
2009-08-31 이나라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이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화해와 통합’의 행보에 앞장서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오전 故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국민이 많이 애도하고 있으니 영부인께서 위로를 받으시기 바란다”며, “이 여사께서 건강하셔야 한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故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악화된 지난달 10일,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직접 찾아가 극적인 화해를 이루는 등, 故 김 전 대통령과의 40여년 애증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 18일에는 故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듣고 바로 빈소로 달려와“나라의 큰 거목이 쓰러졌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고, 20일부터 상도동 자택 대문에 서거를 애도하는 조기를 내걸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故 김 전 대통령의 서거정국 이후 정치권에 자리 잡은 화해와 통합의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키고 양김의 부정적인 유산인 지역주의를 극복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상도동·동교동계 인사 50여명을 초청하는 대규모 만찬 회동을 가졌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故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위로하는 만찬 초청 의사를 밝혔고, 동교동계가 이를 흔쾌하게 수용했다. 동교동·상도동계 인사들은 1984년 전두환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야권 통합 세력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결성, 민주화 투쟁을 벌였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민추협 공동의장을, 해외 망명 중이던 故 김 전 대통령을 대신해선 김상현 전 의원이 공동의장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87년 13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두 전 대통령 간의 대선후보 단일화가 무산돼 결별하고, 90년 김 전 대통령이‘3당 합당’으로 여권으로 합류한 뒤 정치적·지역적으로 반목해 왔다. 정치권에선‘조문 정국’을 계기로 화해를 선언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양측과 정치권의 화합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