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방송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손병두 KBS 신임 이사장
2009-10-05 이나라 기자
KBS 사장 임명제청과 방송운영계획 등을 심의·의결하는 KBS 이사회의 신임 이사장에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선출됐다. 손 전 총장은 지난달 초 KBS 새 이사회에서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된 뒤, 11명 이사의 투표를 통해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손 신임 이사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과 서강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문화콘텐츠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공영방송인 KBS의 사회적인 책임은 막중하다”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KBS가 그런 책임에 걸맞게 변화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얻어 영국의 BBC와 같은 공정한 방송으로 거듭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S의 수신료 인상 문제에 대해 경영 합리화와 같은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손 신임 이사장은“국민 누구나 자신들이 내는 수신료 이상의 만족도를 KBS에서 느낄 수 있게 만들겠다”며, “국민이 이해하고 납득하는 수준으로 수신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KBS 조직 내부에 팽배한 상호 불신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KBS가 지난해 정연주 전(前) 사장의 진퇴 문제를 놓고 이사회·경영진·노조·일부 사원조직 등이 서로 다른 입장을 주장하며 반목을 겪었기 때문이다. 손 신임 이사장은“어느 조직이나 갈등이 없는 곳은 없지만 KBS는 상처가 깊다”며, “우선 KBS 구성원들과 많은 대화를 가져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임기를 마치는 이병순 KBS 사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그는“아직 연임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이사회 전체가 함께 상의해 결정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올 상반기에 KBS가 지난 몇 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한 데 대해서는“구체적인 흑자 전환의 내용을 보고받아봐야 하겠지만, KBS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이룩한 성과라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1일~12일 이틀간 KBS 업무보고를 받은 손병두 KBS 신임 이사장의 공정한 방송 선진화에 많은 방송인들과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