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대한본영 인터뷰

사랑의 손길이 종의 울림을 타고 널리 퍼져

2009-12-03     이민선

조그만 온정의 햇살이, 가난과 추위에 떠는 이웃들과 노숙자들의 야윈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주길 바란다.

2009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도 이제 1달을 남겨두고 있다. 작년 2008년은 경제적으로 매우 고단했던 한 해였다. 지난 IMF와 비교해 실질적 경제는 더욱 악화되었다고 평가될 만큼 지난해는 힘든 이들에게 한숨만 가득했다. 정부는 2008년을 지나 2009년에는 국가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작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올 한해 역시 작년과 맞먹는 경제 한파가 이어졌다. 가뜩이나 추운 겨울, 굶주리고 가난한 이들의 어깨가 더 움츠러들었다. 또한 신종플루 유행병의 확산으로 사회봉사활동이 현저히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했다. 힘겨운 2009년을 보내고 2010년을 바라보는 지금, 소외된 분들의 삶은 어떨까..

‘연말의 상징’이라고 하면 자선냄비와 구세군 종소리가 빠질 수 없다. 100년을 한결같이 사랑의 손길을 보내는 구세군 대한본영은 올해도 어김없이 힘찬 팡파르와 함께 12월 1일부터 자선냄비 모금을 시작한다. 1일부터 23일간 전국 75개 지역에 215개의 자선냄비를 걸고 모금 활동을 펼치는데 올해 모금 목표액은 34억 원으로 저소득층 및 다문화 가정 돕기, 심장병-개안 수술 등 의료 지원, 복지시설 운영, 에이즈 예방 교육, 북한 돕기 등에 사용된다고 한다. 더불어 시청역 앞에는 사랑의 체감 온도탑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는 목표액이 1% 달성될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구세군은 100년 이라는 기나긴 세월동안 변함없이 추위 속에서 나눔의 종을 들고,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사랑을 실천해왔다. 날씨가 춥고 경기가 어려울수록 구세군의 종은 더 깊고 훈훈하게 모든 이들에게 전해진다. 이런 구세군의 사랑을 함께 공감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취지로 본지는 구세군 대한본영을 다녀왔다.

구세군 복지재단 언론 담당관 신진균 사관 인터뷰

Q. 어떻게 구세군이 시작되었는가?

구세군은 1865년 런던의 슬럼가에서 감리교 목사였던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에 의해서 창립되었습니다. 부스는 가난한 사람들과 근로자들을 지역 교회들에 연결키기를 원했으나 그들은 부랑자로 간주돼 부유하고 존경받는 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교회에서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스는 교회로부터 배척되던 시절에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교회를 만들기 원했습니다. 결국 교회로부터 소외받는 그들을 위해 조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윌리엄 부스는 조직을 운영하면서 가난에 찌든 이들에게 단순히 종교적인 측면만이 아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곧 그는 수천 명의 실직자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생활훈련과, 한 해에도 수없이 사라지는 실종자 찾기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에게 공정한 노동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법적 도움과 정부의 이민 사업에도 동참했습니다. 1890년대에는 실직자들을 위한 일자리가 시급했으며 이에 구세군은 과감히 사업에 뛰어들어 일자리를 창출하였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전 세계 118개 국가에서 지속되는 구세군의 사회봉사의 시작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908년에 처음 들어왔고 1916년 국내 선교 8년 만에 육아사업을 시작한 구세군은 한국전쟁 중 세계 구세군과 연계해 전쟁고아와 극빈자를 돌봤습니다. 1928년 12월 15일 당시 한국 구세군 사령관이었던 박준섭(조셉 바아) 사관이 서울의 도심에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불우 이웃돕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어 1954년 서울 서대문을 시작으로 곳곳에 무료 급식소를 열었고, 길거리 급식도 진행했습니다. 이 활동은 지금에 이어져 올해로 81번째 사랑의 종소리를 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자선냄비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1891년에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했습니다. 도시 빈민들과 갑작스런 난파로 인한 난민들이 슬픈 성탄을 맞이하게 된 천여 명의 사람들을 먹여야 했던 조셉 맥피 사관은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해서 고민을 거듭하던 중 오클랜드 부두로 나아가 주방에서 사용하던 큰 쇠솥을 놓아 거리에 내걸었습니다. 그리곤“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라는 문구를 내걸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성탄절에 불우한 이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할 만큼의 충분한 기금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지금에 이르게 된 배경입니다.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조셉 맥피

Q. 구세군은 어떤 활동을 하나?
구세군은 기독교이기 때문에 복음 선교를 기본적인 활동방향으로 잡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봉사활동도 진행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118개국에서도 같은 내용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12월1일부터 12월 24일까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 년 내내 모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12월 1일부터 집중적인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후원금 모금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외의 활동은 비공식적이지만 작은 모금 통을 가지고 작은 학교를 가거나 어린이집, 사설유치원에 모금 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모금 통이 채워지면 수거하는 형태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여러 행사를 통해서도 활동을 합니다. 지난 IMF 국제금융 시기에도 수많은 노숙자들을 돕기 위해 서울 지역에‘실직자센터’4곳을 설치하여 수백 명을 먹이고 재우며 기독교의 정신으로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재기를 도와주었습니다. 최근에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HIV/AIDS 예방 및 감염인과 가족들을 위한 복지시설과 말기 암환자 호스피스센터 등을 새롭게 만들었고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자활 시설을 설립하고 자활을 지원하기 위한 재활용매장 구세군 희망나누미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는 지난 10여 년 전에 시작되었지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2~3년 전에야 희망나누미 활동이 본격화되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우리보다 훨씬 이른 80여 년 전에‘절약 가게’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는데 알코올 중독자의 치료에서 자활 중심으로 활동을 변경하면서 재활용 가게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활동이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많은 중고품도 기증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국내외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을 통한 사랑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구세군은 보육원,양로원,장애인 시설 등 전문복지 시설과 교회 병설시설로서 지역사회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복지시설 등 199개의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눔의 활성화를 위해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경기도 고양에 있는 동물원에서 이벤트도 했습니다. 이 이벤트는 가로 2m, 세로 2m 크기로 조성됐으며 가운데 구세군 자선냄비를 놓아 테마동물원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누구나 동전을 기부할 수 있도록 행사를 지원했습니다. 이벤트에서 모아진 기부금은 전액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로 지원했습니다. 또한 올해 처음 시도하는 이벤트는 차량으로 동전 모으기 활동도 할 예정입니다. 보통 마음이 있어도 동전이 무거워서 전해주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찾아가서 모금을 할 예정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이벤트에도 많은 참여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Q. 2009년 표어를‘공감의 새 역사를 창조하자’로 정하셨는데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
공감에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구세군에서의 공감이란 소외된 이웃의 마음을 공감하는 그러한 의미가 있습니다. 공감은 상대방의 말에 호응하는 공감이 있지만 또 다른 공감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공감하는 일이 있습니다. 함께 마음을 아파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감이 있습니다. 구세군의 공감은 소외된 이웃의 마음을 진심으로 공감해보자는 의미로 이렇게 정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과 그들의 삶을 공감해 새로운 활동, 일을 창조해보자는 의미였습니다.

Q. 구세군은 군대식 복장을 하고 있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윌리엄 부스가 구세군을 창립해 조직이 생겼을 때 1800년대 영국 군대가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창안하게 되었습니다. 윌리엄 부스 사령관님은 우리 구세군도 군대식의 옷을 입자고 하셔서 지금 이렇게 특별한 옷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 복장은 구세군의 상징이며 구세군만의 독특한 옷입니다. 이 옷을 입음으로써 구세군의 권위도 서고 그러한 단정한 모습으로 모금활동을 벌이니 국민들도 더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Q. 2008년 100주년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긴 시간 구세군 활동을 할 수 있었나요?
몽골에는 구세군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작년 100주년을 맞이해 몽골에 처음으로 구세군이 개척이 되었습니다. 즉 한 나라가 더 개척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117개국에서 118개국에 구세군이 개척된 것입니다. 몽골에도 교회도 들어가지만 사회사업도 함께 전해지는데 거기에는 의료 활동 등의 활동이 이어질 것입니다. 다양한 사업이 나아갈 것입니다. 의미 있고 뜻 깊은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국내외에 구세군 교회가 어느 정도 있나?
우리나라에는 구세군 교회 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 60여 곳 정도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현존하는 구세군 교회는 종교적으로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예배도 드리고 선교활동도 하면서 어려운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교회가 개척이 되면 어려운 이들도 돕고 사회활동사업도 함께 병행하게 됩니다. 해외에 구세군 교회는 세계 118개국 개척된 상태입니다. 넓은 범위의 사회복지시설, 의료시설, 교육시설 및 지역사회 복지센터 뿐만 아니라 1만 4천개가 넘는 구세군 교회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집이 없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인 혜택을 입지 못한 사람들을 돌보는 국제적인 나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Q. 지난 가을 서울 디자인올림픽에 자선냄비를 세웠다. 어떻게 된 것인가?
일반적으로는 자선냄비 모금활동은 12월 초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번 서울 디자인올림픽에는 특별하게 자선냄비를 설치해 일찍이 소외된 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서울시에서 휘슬러 코리아(주)와 서울디자인올림픽 2009의 어린이 디자인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사랑 나눔 희망사과 만들기’체험행사를 진행하면서, 구세군과 함께하는‘자선냄비 어린이 기부 사과’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체험토록 운영했습니다. 여기에서 사회 기부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우리 구세군은‘자선냄비 어린이 기부사과 이벤트’에 참여했습니다.

Q. 신종플루 대유행, 경기 불황으로 시민들의 사회봉사도 감소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정도 감소되었는지, 현 상태는 어떤가요?
신종플루로 염려가 많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봉사활동도 많이 줄었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경제 상황이 나아졌다는 보도가 있지만 실제로 우리는 피부에 와 닿는 부분은 상당히 힘듭니다. 또한 신종플루로 큰 행사들이 연일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작년에 마라톤 대회를 열었으나 올해는 신종플루로 인해 마라톤대회가 취소되었습니다. 이 점은 너무나 아쉬운 부분입니다. 야구 경기 같은 큰 외부행사는 신종플루에도 시행하면서 정작 소외된 분들을 돕는 행사인 마라톤 대회가 취소되어서 너무도 아쉽습니다. 신종플루는 실제로 외부에서보다 내부에서 더 위험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부에서 하는 그런 큰 행사가 취소되어서 상당히 아쉽습니다. 하지만 IMF때와 비교해 도움의 손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IMF때 자선냄비에 시민들이 얼마나 호응할까 많은 우려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도움의 손길이 많이 있었습니다. 경기가 안 좋고 힘든 때일수록 도움의 손길은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구세군에서도 힘든 요즘 상황에서도 어려운 분들이 더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많은 참여를 보내주셔서 올해도 그렇게 되기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원봉사의 손길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인터넷으로 쉽고 편하게 자원봉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홍보와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Q. 작년과 비교해 올해 도움의 손길이 어느 정도일 것이라 예상하나요?
상당히 바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12월1일 11시 시청에서 시종식이 있습니다. 이제 모금 활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올해는 추운 날씨로 신종플루 감염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신종플루가 많이 주춤해 있다고 들었습니다. 유행병의 영향이라도 어려운 분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의미에서 도움의 손길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또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게 생각하시고 도움의 손길이 많았으면 합니다.

Q. 구세군에 어떻게 기부를 할 수 있나?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구세군 대한본영 공식 홈페이지에 보면 배너로 아동후원, 카드기부, 모바일기부, 계좌이체, 정기후원 등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은 상태입니다. 그 카테고리 클릭을 하면 쉽게 후원금을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SK텔레콤과 함께 기부캠페인을 진행해 네이트 접속을 통한 간단한 기부 방식도 도입했고 자선냄비에도 디지털을 적용해 T-money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이것은 교통카드를 자선냄비 단말기에 대면 1회에 1,000씩 기부됩니다. 저희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쉽고 편리한 기부방법을 도입하려고 늘 노력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자원봉사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됩니까?
거리 모금을 하는데 구호를 외치면서 많은 분들이 기부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를 합니다. 해마다 전국적으로 3만여 명 모집을 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선교하시는 분들도 하시고 기독교인들이 아니어도 충분히 활동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Q. 새 해가 다가오는데 구세군 활동에 관한 향방과 국민들에게 당부 말씀?
무지갯빛 하면 7가지 색이 있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도 여러 가지 빛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색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은 나눔의 빛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눔은 가장 아름다운 빛이며 웃음을 잃은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구세군 활동을 펼칠 생각입니다.


“12월에 구세군 냄비는 끝나지만, 소외된 우리 이웃들에겐 1년 365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구세군 복지재단의 신진균 사관님은 힘든 분들을 위해 오래 일해오신 분답게 온화한 미소를 소유하고 계셨다. 말씀 내내 긍정적인 마인드를 내보이시며 도움의 손길을 당부하셨다. 또한 구세군의 활동은 12월뿐만 아니라 늘, 어디서든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하셨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12월 추운 날 종을 든 구세군의 모습만 기억하기가 쉽다. 하지만 구세군은 봄여름 가을 겨울 소외층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우리 주변에 있다. 봄에는 방과 후 학교에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무료 공부방 활동을 하고, 여름엔 몽골 아이들을 한국에 데려와 학생 교류활동도 시킨다. 저녁에는 가난한 자의 먹을거리를 챙기고 낮에는 희망 나눔을 확산하고 사회병리 현상을 퇴치하려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밤낮 없는 구세군의 활동에도 2007년 이래 연속 모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 큰 도움의 손길이 소외된 분들에게 닿을 것이라는 신진균 사관님의 희망과는 달리 실제 구세군 자선냄비의 사랑의 손길에는 한파가 몰아오고 있다. 구세군의 전체 모금액은 지난 2003년을 제외하곤 전년보다 떨어진 적이 없었다. 국가부도 위기 직전까지 몰렸던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신청으로 인한 외환위기 때도 이 같은 추세는 끊이지 않았다. 어려울수록 서로 도와야 한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발휘된 결과였다. 하지만 2007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31억이라는 목표액에 미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후 매 해마다 모금액이 줄어가고 있다. 방송에는 연일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홍보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지만 정작 기업모금은 원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경제 한파로 국민들의 성원도 많이 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 기업의 성원이 간절히 필요한 때이다. 구세군 대한본영은 2005년부터 조심스레 기업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버는 만큼 환원한다는 외국의 경영사례와는 다르게 국내에는 환원의 인식이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다. 때문에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몇 년간 정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에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사는 이들이 즐비해 있다. 하지만 시민들과 국가 전체적으로 나눔의 문화가 아직 확산되지 못한 상황이다. 함께 잘 사는 나라가 되려면 나눔의 인식 확산이 절실하다. 작은 손길이라도 불우한 이웃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