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지산산업’

사역을 감당하는 마음으로 만든‘PLAZA TOWEL’

2009-12-29     이민선 기자
지산산업의 지세용 대표는 타월 업계에 20년을 몸담았다. 그는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하신 어머니의 권유로 대학 1학년 때 우연치 않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체육 전공이었고 어린 나이였던 상황에서의 이른 사회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미래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대학 졸업장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에 대학 2학년 때 학업을 중단하고 지금까지 이 일에만 매달렸다. 다행히도 우리나라 타월 산업은 큰 자본이 필요하지 않아 단순하게 일을 시작했어도 충분히 일을 해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나름의 고충 또한 상당했다. 이 분야가 운영에 있어 고정관념이 상당해 일을 진행하면서 그 부분에서의 갈등이 컸다. 처음에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고유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혈기와 열정을 일에 쏟았지만 그것을 깨는 일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격이었다. 브랜드를 알리려고 TV나 라디오 광고에도 투자를 했지만 그것도 큰 효과는 없었다. 시행착오와 희생 속에서 타월 사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째다. 남들은 용돈 타면서 대학 다닐 20대 초반에 매장을 꾸리는 오너로서의 책임을 맡게 된 지 대표는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지, 하나님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일을 많이 주셨다며 담담하게 웃음을 짓는다. 또한 이제는 기존의 틀을 깨는 모험보다는 기존의 브랜드에 약간의 차별화를 두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 시작은 고객의 눈을 맞추는 일에서부터 시작했다. 고객의 특성에 맞게 특별한 정성의 수를 놓거나 타월에 문구과 함께 각각에 맞는 그림을 새겨 넣음으로써 고객에게 한 발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지 대표의 마음이 고객들에게도 전해져 기존의 고객들이 또 지 대표를 찾곤 한다. 그는 혈기 왕성하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20대, 사회생활 속에서의 책임감을 배우고 절제와 인내를 깨달으며 남들보다 일찍 진로를 택해 지금에 이르렀다. 친구들은 일에 전념하는 지 대표를 두고 이렇다 저렇다 말하곤 했다.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너무 한 일에만 치우쳐 사는 지 대표가 안타깝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 대표는 자신의 선택과 신념에 후회는 없단다. 그의 심지 있는 직업인 의식에는 믿음이 깃들어 있다. 그의 삶 역시 하나님과 함께하는 믿음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한다. 그가 다니는 한신교회에서 청년부원들에게 믿음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기억을 남겨주기 위해 음악회를 진두 지휘한 경험도 있다. 또한 평소 타월을 만들기 위해 접했던 디자이너들과의 만남과, 회사를 이끌면서 그간 터득했던 다양한 경험을 살려 지난 12월 말에는 삼성동 슈페리어 빌딩에서 열린 작품 전시회에도 참여했다. 본업과 상당히 다른 분야의 도전에 의아한 마음으로 작품에 대해서 슬쩍 물었더니, 몹시 부끄럽다면서도 타월과 믿음의 결합으로 만든 작품에 대해서 설명하는 모습에서 빛이 났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달라고 부탁드리니 지난날들을 떠올리며 왠지 울컥한다는 지 대표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한다. 20살의 어린 나이에 감당해야했던 짐은 그에게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주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 대표는 늘 사장이라는 마음이 없이 직원의 입장에서 일했기에 고난도 흔쾌히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더불어 앞으로도 조직원을 섬기고, 과한 욕심 없이 일터 사역한다는 생각으로 전진하고 싶다는 말로 말을 마쳤다.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