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한국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세계 속 시선의 변화
G20 정상회의 개최와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
국격과 국가 브랜드의 상승으로 세계 속 한국은 지금...
선진화를 향한 미래발전과 대한민국 업그레이드, 국격 제고는 이명박 정부의 선진화 항로에서 직면한 선결과제다. 이를 위해 국제사회에서 저평가된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격상 시키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로 올 11월 서울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절호의 기회다. 더욱이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으로‘글로벌 코리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이번 계기를 적극 활용해 국제사회 기여도를 올리고 글로벌 시민의식을 강화함으로써‘고품격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0년을 대한민국 브랜드를 한 단계 높이는 해로 만들자”올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가 품격을 높이기 위해 온ㆍ오프라인에서 각종 홍보작업이 추진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관계부처 공동으로 G20 깃발과 공원, 거리 등을 지정하는 G20 브랜딩 사업을 추진하며 8월에는 G20 국가 학생대표들이 참가하는 모의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리고 2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5~10월 중국 상하이(上海) 엑스포, 6~7월 남아공 월드컵 등 주요 국제 행사에 맞춰 CNN, BBC 등 해외 유력 언론매체를 통해 국가브랜드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이와 함께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을 계기로 국제사회 기여도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작년 베트남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경제발전 경험 공유 사업을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중앙아시아 국가(우즈베키스탄 또는 카자흐스탄) 등 4개국으로 확대하고 2013년까지 한국해외봉사단을 2만명 규모로 파견키로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제사회 교류 확대를 위한 종합 국가마케팅 행사인 '코리아 위크'를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2010년을 ‘고품격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한 단계 높이는 해로 만들자”
G20 정상회의 2010년 한국 유치
한국, OECD 개발원조위원회 공식 가입
한국이 프랑스 파리 OECD본부에서 개최된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가입 심사 특별회의에서 회원국들의 전원 합의로 24번째 DAC회원국에 가입됐다. DAC는 전 세계 원조의 90%이상을 제공하고 있는 선진공여국들의 모임으로, 원조의 효과적 집행을 위한 국제 규범을 제정하고 공여국들간 원조정책을 조정하는 등 국제원조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OECD 30개 회원국 중 선진 22개국 및 EU집행위원회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원조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전환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가입심사 특별회의에서 DAC회원국들은 원조공여국이 된 한국의 DAC가입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나라의 중장기 공적개발원조(ODA)확대 계획, DAC기준에 부합하는 원조 체제 개선 노력, 2011년 제3차 원조효과 고위급회의 서울 개최 등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외교통상부는 전했다. DAC회원 자격은 2010년 1월1일부터 시작되며 회원국은 자국의 원조정책에 DAC지침을 반영해야 한다. 정부는 DAC가입을 계기로 ODA를 2015년까지 국민순소득(GNI)대비 0.25% 확대하는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원조 방식도 DAC기준에 맞게 선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조집행에 있어 원조 효과성 제고, 무상·유상 원조간 연계 강화, ODA기본법 제정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과거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충실한 가교 역할도 함께 수행해 나가며 개발도상국의 발전모델이 될 수 있도록 원조 외에도 성장노하우까지 여러 국가들과 공유하는 실질적인 번영의 동반자 역할을 자임할 것이다. 특히 2011년 제4차 서울 원조효과 고위급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개발협력에 있어 보다 포괄적인 글로벌 파트너십 형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DAC는 OECD 국가라고 하더라도 적절한 원조 조직·정책·전략을 보유하고 원조규모 1억불 이상 또는 GNI대비 0.2%이상인 국가에 한해 가입 자격이 주어진다. 한편 정부는 2010년 대외 공적개발원조(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규모를 올해 대비 22.6% 증액키로 했다. 또 ODA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ODA 총괄사무국을 설치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우리나라는 1996년 OECD가입 14년만에 DAC회원국이 되었으며 원조를‘받는 국가’에서‘주는 국가’로 전환된 최초의 사례”라고 높이 평가하고“향후 ODA를 양적, 질적으로 개선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해서 더 이상 신흥개도국이 아닌 후발 선진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공고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2010년 전체 ODA 규모를 올해 대비 22.6% 증가한 1조3411억원(GNI 0.13%. 잠정)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한편, 신아시아 외교지원을 위해 아시아 중점기조를 유지하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서아시아 최빈국의 빈곤퇴치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규모별로는 5000만불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 지원을 확대하고 사업별로는 무상의 국내초청 및 해외봉사단(World Friends Korea) 파견을 확대키로 했다. 작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ODA 중점협력국 단일화 및 통합 국별지원전략 수립 등 원조의 선진화 방안들도 논의됐다. 먼저 ODA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당초 유.무상 각각 17개, 19개였던 중점협력국을 내년까지 통합해 30개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유.무상 공통 중점협력국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통합지원전략 수립을 완성할 계획이다.
많은 연예인들의 세계진출과 드라마, 영화 콘텐츠, 그리고 한식과 막걸리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더욱 뜨거워지는 등 한류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세계인들의 눈과 발걸음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드라마‘겨울연가’와‘'대장금’을 거치며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한류는‘욘사마’등 수많은 한류 스타를 만들어냈으며, 세계인들의 눈과 발걸음을 한국으로 향하게 했다.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가 해외 시장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박쥐’,‘마더’등의 영화는 해외 영화제에서 수작으로 꼽혔고, 해외 마켓에서도 좋은 조건으로 판매됐다. 또한 비와 이병헌 등의 할리우드 입성은 더이상 한류가 아시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할리우드에서는 그에 앞서 한국 영화를 잇따라 리메이크하며 한국의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장화홍련’,‘시월애’,‘엽기적인 그녀’등의 영화가 미국에서 리메이크됐으며, 최근에는‘폰’의 안병기 감독이 할리우드 영화사와 손잡고‘폰’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을 직접 연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드라마도 해외에서 반응이 뜨겁다. 특히, 한류스타들이 출연한 작품은 시청률이 저조하더라도 순조롭게 판매, 방영된다. 지금까지 해외에 판매된 드라마는‘대장금’,‘태왕사신기’,‘에덴의 동쪽’,‘바람의 나라’,‘쩐의 전쟁’,‘황진이’,‘올인’,‘꽃보다 남자’,‘가을동화’,‘천국의 계단’등으로 대부분 한류스타들이 출연한 작품이다. 이제 배용준, 이병헌, 최지우, 송승헌, 권상우, 원빈, 소지섭 등 30대가 이끌던 한류는 신선한 신예들의 가세로 생명력을 한층 연장하게 됐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히트로 스물두살의 신예 이민호가 일약 대어가 됐으며, 김현중과 이준기, 현빈, 송혜교 등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가요계의 활약도 눈부셨다. 비와 동방신기를 비롯해 SS501, 보아, 쥬얼리, 슈퍼주니어 등의 그룹이 해외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그룹 원더걸스는 올해 미국 시장에 진출해 동양가수로는 30년 만에 처음으로‘노바디(Nobody)’를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핫 100’(76위)에 올려놓는 성과를 거뒀다. 원더걸스는 미국에서 입지를 조금 더 다진 후 유럽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룹 동방신기와 빅뱅은 올 한해 일본 음악계를 총결산하는 일본 레코드대상의 수상자로 결정됐는데, 이시자카 게이 일본레코드협회 회장 겸 일본 유니버설 대표는“동방신기, 빅뱅은 얼굴이 잘생기고 키가 크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노래하는 그룹”이라며“그동안 배우가 중심이던 일본 내 한류를 보아, 동방신기, 빅뱅 등 가수들이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콘텐츠 수출도 꾸준히 상승세를 띠고 있는데, 문화부는 지난 15일 올해 콘텐츠 수출은 전년보다 25.6% 증가한 30억 달러에 달하고 관광 분야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100만 명가량 늘어난 79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콘텐츠 수출 목표는 올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38억 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해외 팬들은 음악을 듣고 드라마를 보기 위해 방송사 홈페이지에 접속, 실시간으로 시청하며 이도 힘든 경우에는 비디오를 구해 보기도 한다. 이러한 해외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현상이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해외 팬들 중에 한국어 교습소를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중동 등의 국가에서도 한국어 강좌를 내건 사설 학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노이와 호치민 대학에도 한국어과가 개설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중동 이집트의 아인샴스 대학에는 한국어학과가 개설됐다. 현재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이 113명. 이들은 한국의 음악과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를 습득하고 있다. 요르단과 모로코 대학에도 한국어 학과가 생겨나고 있다. 또한 한식의 세계화 캠페인은 국내외적으로 한식의 가치를 일깨워 널리 알리는 동시에 일식, 중식, 양식처럼 한식도 얼마든지 고급화될 수 있음을 느끼게 했다. 대표적으로 그동안‘서민의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우리 술 막걸리가 웰빙 바람을 타고 국내 특급호텔에 등장했으며, 한류 바람을 타고 일본 매출액 1위 백화점에 입성하는 등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다. 올 1~9월 수출된 막걸리의 86.8%(3천804t)가 일본으로 넘어갔는데, 일본인들은 막걸리를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술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급스러운 막걸리의 소비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미국 각지에서 한국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열려 현지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내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 위치한 4년제 종합대학교인 미국체육대학(America Sports University)의 요리대학에‘국제한식 조리학과’가 개설될 예정이다.
“한국 국가브랜드 실체 기준 19위, 이미지 기준 20위”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와 삼성경제연구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을 포함해 세계 주요 50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국가브랜드 조사에서 실체 기준으로 19위, 이미지 기준으로 20위에 랭크됐다. NBDO(Nation Brand Dual Octagon)라고 이름지어진 이 지수는 통계 수치를 반영한‘실체’와, 26개국 오피니언 리더 1만3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인‘이미지’로 나뉜다. 조사 항목은 경제ㆍ기업, 과학ㆍ기술, 인프라, 정부 효율성, 전통문화ㆍ자연, 현대문화, 국민, 유명인 등 8가지다. OECD 회원국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브랜드는 OECD 평균과 비교시 실체는 97%에 근접했으나, 이미지는 89%로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실체와 이미지 모두 열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브랜드 가치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한국은 과학ㆍ기술 4위, 현대문화 8위, 유명인 10위 등 3개 항목에선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정부효율성(24위), 인프라(25위), 국민(33위), 전통문화ㆍ자연(37위) 등에서는 크게 뒤져 정치사회적 불안과 생활 인프라의 미비, 세계시민 의식 결여 등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브랜드위원회는 2013년에 OECD 국가의 평균 수준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의 브랜드 제고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브랜드’높이려면 선진국형 정책 마련에 힘써야
한국의 국가 브랜드가 우리나라의 실제 능력에 비해 낮게 나타난 것은 외국인을 끌어들일 만한 관광문화산업이 부족하고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여도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관광문화산업을 육성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국가브랜드가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한국의 수출액은 2601억달러로 영국을 제치고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수입을 합친 교역액 기준으로도 세계 10위다.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 국가들의 약진으로 국내총생산 규모가 최근 몇 년간 밀리긴 했지만 이를 기준으로 한 한국의 경제력도 세계 15위에 이른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가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브랜드 순위는 19위에 머물고 있다. 해외의 평가는 더 낮다. 영국의 브랜드 전문평가 기관인 안홀트-GfK가 내놓은 국가브랜드 순위에서 한국은 작년 33위, 올해 31위다. 성격은 약간 다르지만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이 매긴 국가경쟁력에선 한국은 각각 27위와 19위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경제력에 비해 한국의 브랜드나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은 비(非)경제 부문에서 우리가 낮은 점수를 받고 있어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국가브랜드를 보면 한국의 전통문화, 자연 부문의 세계 순위는 37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세계인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문화와 역사적 유물, 자연유산을 발굴하지 못한 결과다. 국민 부문(33위)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에 대해 덜 호의적이며 기초질서가 약하다는 평가다. 인프라(25위) 부문에서도 교통 에너지 정보기술(IT)쪽은 잘 돼 있는 편이지만 녹색생태계 병원 학교 등은 아직까지도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또한 한국이란 이미지를 개선하는 노력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개관적인 데이터를 봤을 때는 그리스나 뉴질랜드가 우리보다 떨어지지만 브랜드 순위는 높다. 이는 이들 국가가 우리보다 국가브랜드를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왔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경우 1999년 이후 글로벌 광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뉴질랜드 역시 자연과 관광 중심의‘100% Pure New Zealand’,문화와 산업 중심의‘New Thinking’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G7을 중심으로 한 서구지역은 유명인이 국가 이미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연아, 박지성 등 해외에서도 유명한 스포츠 스타, 외국에서 존경받는 이건희 삼성 회장 및 정몽구 회장 등이 나설 필요가 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글로벌 시민의식을 갖춰야 한다. 국민들 각자가 모두 대한민국의 얼굴이므로 작은 친절과 해외여행지에서 에티켓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국가브랜드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글로벌 시민의식 캠페인을 꾸준히 벌이고 있지만 결국 성공 여부는 국민 각자에게 달려 있다. 내년은 한국에서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중요한 해다. 우리 국민 모두가‘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 만들기’의 아름다운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