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직업 꿰뚫으면 성공이 보인다!

10년 후를 내다보는‘직업 선택법’

2010-03-29     이민선 기자
안정적인 직업은 시대 불문 인기
적성에 맞는 직업 선택이 미래를 내다보는 지름길


핸드폰 대리점, 인터넷 쇼핑몰 모델, 프로게이머, 펀드매니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10년~15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활성화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직업들이라는 점이다. 사회 트렌드가 바뀌면 그에 따라 뜨는 직업이 바뀌는 건 당연지사.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08년을 기준으로 작성한‘직업전망지표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판ㆍ검사, 회계사, 약사 및 한약사, 세무사, 변호사, 항공기 조종사 및 기술 종사자, 대학교수, 변리사, 금융자산운용가, IT컨설턴트, 교육 관련 관리자 등 다소 안정적인 직업군이 남녀 모두에게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현재 직업전망은 보통이지만 미래에는 더 많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직업의 사전적 의미는‘사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재능과 능력에 따라 업에 종사하며, 정신적ㆍ육체적 에너지의 소모에 따른 대가로서 경제적 급부를 받아 생활을 지속해 나가는 활동양식’이다. 직업은 단기간의 취미활동과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활동의 지속성을 바탕으로 능력ㆍ적성ㆍ개성의 합치가 수반되는‘사회적 역할’로 지칭되고 있다. 그럴싸한 직업의 사전적 의미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 느끼는 직업의 개념은 간단하게 생계를 위한 수단이자 동시에 자기 계발의 매개로 생각해볼 수 있다. 혹자는 직업을 통해서 자아실현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일에 치여 사는 현대인들에게 자아실현보다는 생계 수단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싶다.

‘사냥꾼’과 ‘창녀’는 인류 최초의 직업
현대사회에서 직업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 한국직업사전에 등록된 1만5,000여개의 직업의 수는 이를 대변한다. 의사, 변호사, 검사, 회계사, 물리학자, 화학자에서부터 미용사, 관광 안내원, 운동선수 등에 이르기까지 직업의 종류를 나열하는 일은 어쩌면 불가능한 도전일 수 있다. 또한 과거에는 직업이라 여겨지지 않았던 일들도 이제는 직업으로 인식되면서, 대학에서는 신규 직업과 연계한 학과가 우후죽순 신생되고 있다. 이제 전문가들은 10년 후를 생각해 직업을 선택하라고 권한다. 현재 유망한 직업도 10년 아니 5년 뒤에는 사장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직업 선택을 위해서는 10년 후의 비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그렇다면 직업의 분화가 이뤄지지 않은 고대사회의 모습은 어떨까. 당시에는 사람들이 하는 일들이 직업으로 인식되지 못했다. 한 예로 고대사회에서는 농사를 주관하는 주술사ㆍ점쟁이들이 존재했다. 지금이야 유명 점쟁이가 변호사, 의사 못지않은 고소득의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고대사회에서 주술사ㆍ점쟁이는 직업으로 인정받기 보다는 일종의 상징으로서 존재했다. 유럽에서도 14세기에 비로소 오늘날의 직업과 가까운 의미의 개념이 형성되었다. 기원전 2000년경 만들어져 기원전 14세기 바빌로니아의 사제 신-레케-우닌니가 편집했다는 인류 최고(最古)의 서사시인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는 인류 최초의 직업이 소개되고 있다. 우선 지배자인 왕(정치인)과 제사 관련 업무를 보던 사람들(종교인), 막강한 군사력으로 백성들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했던 군인의 모습이 비춰진다. 하지만 정치인과 종교인, 군인보다 더 눈길을 끄는 초창기 직업으로‘사냥꾼’, 그리고‘거리의 여인’을 꼽을 수 있을 듯하다. 글 속에서 사냥꾼과 거리의 여인은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단기간의 일이 아닌, 문명화 승리의 첨병 역할을 하는 직업으로 묘사되고 있다.

1996년 예측한‘10년 후 유망 직종’
LG경제연구원이 지금으로부터 대략 15년 전에 내놓은 직업 전망에 대한 보고서는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직업의 선호도가 바뀌는 불문율은 시공을 떠나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보고서에는“Money지는 소득증가율을 기준으로 2005년까지 유망한 직업으로 컴퓨터시스템 분석가, 물리치료사, 오퍼레이션 분석가, 심리학자, 관광대행업, 컴퓨터 프로그래머, 직업병 의사, 경영컨설턴트 등을 들고 있다. 특히 컴퓨터, 건강, 교육, 컨설팅과 관련된 직업은 2005년까지 매우 높은 소득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 보고서가 15년 전 1996년에 발표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2010년 현재의 유망직업과 당시 예측했던 유망 직업의 일치 여부가 확인된다. 실제로 보고서에 언급된 직업들은 대부분 현재 인기 직종임이 확실하다. 이어 보고서에서는 정보화 사회 도래를 지적한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보를 얼마나 남보다 많이 소유하고 그리고 빠르게 입수ㆍ활용할 수 있는 것인가가 경쟁의 척도가 될 것이란 얘기다. 이에 따라 정보를 제작, 가공, 유통하는 정보관련 분야의 종사자에 대한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있다. 더불어 정보검색원, 경영정보시스템전문가, 조사전문요원, 통신엔지니어, 지식창조자, 지식 응용자가 정보사회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대량생산-대량소비체제에서 다품종소량생산-선택적소비의 경향으로 흘러가는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부분은 현재에 빗대어 봤을 때 정확한 예측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21세기는 지식과 정보가 경쟁력인 세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분야의 산업을 변화시켰다. 예를 들어 그래픽을 이용한 영화제작, 전자출판, 캐드캠, 시스템엔지니어, 컴퓨터작곡 등 컴퓨터가 사회 각 분야에 응용되면서 전통적인 직업형태 역시 새롭게 변모해 가고 있다. 즉, 컴퓨터의 활용이 다양해짐에 따라서 부차적으로 발전될 직업들도 무한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러한 예상은 적중했다. 요즈음에는 모든 분야에 컴퓨터가 활용된다. 각 가정에 컴퓨터가 없는 집을 찾는 것이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기업에도 적용된다. 기업 대부분의 업무가 컴퓨터로 처리되다보니 기존의 관리직, 사무직의 개념도 무너졌다. 보고서에는 글로벌화에 대한 언급도 엿보인다. 글로벌화의 광범위한 진전으로 세계화 인력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날 거란 것. 이에 따라 외국어를 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외국문화에 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해외관광지개발원, 동시 통역가, 국제법학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보고서에 언급된 부분은 현재의 인기 직업과 상당부분 맞아 떨어졌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이 보고서는 15년 전에 발표된 10년 뒤 유망 직업 예측에 대한 내용이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2005년 즈음 인기 있을 직업을 예측했다고 볼 수 있다. 2010년인 지금 이러한 예측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을까. 앞서 언급한 예측은 약간의 차이를 보였지만 현재 인기 직업과 상당히 유사하다. 특히 정보화와 지식 산업의 발전에 따른 직업의 변화는 놀라우리만치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앞선 세대들이 정확히 10년 전에 예측했던‘10년 후 유망 직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이 꼽는 2010년 현재 인기 직업
전문가들이 꼽는 현재의 인기 직업은 면허 등 자격이 필요한 직업과 금융 분야의 전문직이 대부분이다. 이른바‘사’자가 붙는 의사, 한의사, 판ㆍ검사, 약사 등이 상위 직업군에 포함됐다. 이외에도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투자 및 신용분석가, 금융자산 운용가, 경영컨설턴트, 증권전문가 및 투자 중개인, 항공기 조종사 및 기술종사자, 컴퓨터 보안 전문가, 대학교수, 교육관련 관리자 등이 인기직종으로 꼽혔다. 직업평론가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은 2010년대 직업 시장의 특성을 크게 7가지로 나누고 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그린(Green)’을 꼽았다. 그는“특히‘그린’,‘녹색 성장’으로 대표되는 일자리와 첨단 산업이 최고 유행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울러 올해는‘그린 직업’이 탄생하는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김 차장의 언급은 정부에서 내놓은 정책과도 연결된다. 정부는 2009년 1월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를 설립하고 신성장 동력 창출과 에너지 자립, 온실가스 감축 등‘친환경 녹색성장’전략을 세웠다. 또 2013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녹색성장 5개년 계획’에 녹색산업 육성과 녹색기술개발, 녹색 성장 동력화 등 10가지 정책 방향도 수립했다. 김 차장은“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이 점점 심화되는 가운데 정작 이 문제를 다룰 고급인력은 부족해 기술 전문직군의 가치가 점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사정은 어떨까. 미국에서 올해 가장 두각을 나타낼 최고의 직업으로 보험계리사가 꼽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취업정보사이트 커리어캐스트닷컴에서 근무환경, 수입, 고용전망, 육체노동 강도, 스트레스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미국 내 직업 200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서 2010년 현재 미국에서의 유망 직업을 엿볼 수 있다. 조사 결과는 보험사의 보험수리(保險數理)를 담당하는 보험계리사가 최고의 직업으로 평가됐다. 보험계리사는 연봉이 평균 8만5000달러(약 1억여 원)에 달하는데다 근무여건도 쾌적하고 스트레스 강도도 크지 않은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컴퓨터 시스템 전문가, 생물학자, 역사학자 등도 유망한 직업으로 꼽혔다. 반면 지난해 1위를 기록한 수학자는 이번 조사에서는 6위로 추락했다.

2010년 이후 중국에서 주목할 10대 인기 직업
2008년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금융위기의 바람은 미국, 중국, 일본과 같은 강대국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중에서 고속 성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 역시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중국망이 전문 구직사이트인 ‘智聯招聘網’과‘中華英才網’이 실시한 직업선택 연구보고 및 야후 중국이 올해 실시한 중산계층 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중국 경제발전 추세에 맞춰 2010년 이후 10대 유망 직업에 대한 발표가 눈길을 끈다.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이후의 10대 유망 직업으로는 인터넷, 국제무역, 회계, 환경, 기업관리 등의 인재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21세기에 가장 부족한 인재로 불리는 동시통역사는 중국의 대외경제교류의 증가와 국제회의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그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언급됐다. 중국에서의 희소성을 반영하듯 그들의 연간 수입은 30만~40만 위엔에 달한다고 한다. 그들의 가치를 시간급으로 환산하면 현재 4000~8000 위엔에 달한다고 하니 젊은이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일 듯싶다. 다음은 중국에서 발표한 2010년 이 후 주목할 10대 인기 직업 조사 결과이다. ▲ 이동통신 3세대 관련(3G) 인재 - 중국의 이동통신은 2009년 초부터 3G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했으며, 2010년 이후에는 보급이 더 많아질 것임. ▲ 인터넷 미디어 관련 인재 - 현재 중국 유망 포털사이트인 신랑(www.sina.com.cn)과 서우후(www.sohu.com)의 인터넷 편집인 월 급여는 5000위엔 정도이며, 중간관리직원의 월급은 8000~1만 위엔 정도임. 앞으로 인터넷 기반의 광고수입이 증가하게 되면 인터넷 미디어 관련 인재 대우도 더욱 좋아질 것임. ▲ 물류관리사 - 관련 통계에 따르면 물류관리 인재는 600만 명 정도가 필요하며, 현재 물류 종사인원 중 대학 학력을 소지한 사람은 21% 정도에 불과하고 대부분 전문성이 떨어짐. ▲ 시스템 통합 엔지니어 - 시스템 통합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과거 단순 네트워크 건설에서 업무 흐름 및 자원 활용에 대한 자문서비스까지 관련 영역범위가 넓어짐. ▲ 환경 관련 엔지니어 - 중국의 환경보호산업 종사인원은 약 13만여 명 정도로 이 중 기술자는 8만여 명에 불과함. 환경산업 대비 국제통행관례에 비춰보면 중국은 현재 환경 관련 엔지니어가 약 42만 명 정도 부족한 상황임. ▲ 보험계리사(액추어리) - 국제 대표 보험사들의 중국시장 확대와 국내기업의 필요에 따라 보험 액추어리의 수요는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측. ▲ 통관원(관세사) - WTO 가입 이후 중국의 대외무역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통관원의 수요 또한 급속히 증가하고 있음. 현재 주강삼각주 지역의 통관원 월 급여는 7000~8000위엔 정도임. 급여 또한 매년 10~20% 상승하고 있어 전망이 밝음. ▲ 약사(중의, 한의) 및 의약 판매 - 의학원 및 의학대학 졸업자에 해당하며, 병원 및 의약생산유통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로 의약업계의 월 급여 수준은 3000~5000 위엔 수준으로 향후 대우는 더욱 좋아질 것임. ▲ 회계사 - 빠른 경제성장에 따라 회계사의 수요가 매우 커지며, 현재 약 35만 명이 부족한 상황임. 현재 자격을 갖춘 회계사는 8만 명 정도로 매우 부족. 유명 회계사무소의 대학졸업자 초봉은 월 5000~6000 위엔 정도로 인센티브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수준.

직업전망은 한국의 경제 질서를 반영
최근 각광받고 있는 프로게이머나 와인 전문가인 소믈리에, 커피 전문가인 바리스타 등의 직업은 5~10년 전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거나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직업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중들에게 선망의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직업의 인기도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렇다면 10년 뒤 인기 직업은 무엇일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이 직업전문가 10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직업전망 지표 개발’보고서에 따르면 10년 뒤 한국에서 가장 유망한 서비스업종은 조리사, 바텐더 등 음식서비스 관련 직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서비스 관련 직업은 한식 및 일식 주방장과 조리사, 바텐더, 접객원(웨이터 웨이트리스) 등이 있다. 이 같은 결과에 직능원의 정윤경 박사는“앞으로 국민소득의 증가로 가족 단위 외식문화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음식서비스업의 인기가 높아지고 전망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식서비스 관련 직에 이어 법률ㆍ경찰ㆍ교도 관련 직이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교육 및 자연과학ㆍ사회과학 연구 관련 직(교수 연구원 교사 등), 4위는 보건ㆍ의료 관련 직(의사ㆍ치과의사 등), 5위는 문화ㆍ예술ㆍ디자인 관련 직(작가ㆍ번역가ㆍ통역가 등)으로 나타나 1위를 차지한 음식 관련 직을 제외하고는 현재와 비슷한 안정적인 직업이 상위를 차지했다. 직능원은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제조업 등 국내의 직업을 총 망라한 직업전망도 조사했다. 현재 직업전망은 보통이지만 미래에는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으로 광고ㆍ홍보전문가, 상담전문가, 학예사(큐레이터)ㆍ문화재보존원 등을 꼽았다. 반면에 청년 실업자들이 대거 구직을 포기한 채 매달리고 있는 공무원 및 공공단체 임원 등은 10년 뒤에는 지금처럼 각광받는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불어 금융사무원, 초중등 교사, 해외 영업원 등 역시 지금과 같은 위치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 언급했다. 직능원 한상근 진로정보센터 소장은“전체적으로 직업전망은 한국의 경제 질서를 반영하고 있다”며“산업 자체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직업들은 전망이 좋고 이미 1970, 80년대 흥했던 산업들은 쇠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전통적 분야의 전문직보다는 새로운 서비스 분야의 전문직들이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고 그동안 사회적인 중요성에 비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직업들도 전망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여성에게 가장 유망한 직업은 현재와 10년 뒤 모두 약사ㆍ한약사로 꼽혔고, 고령자에게 유망한 직업은 현재와 10년 뒤 모두 한의사가 꼽혔다. 보고서에서 살펴봤듯이 10년 전, 현재, 10년 후 시대를 불문하고 만인에게 안정적인 직업군은 언제나 환대받고 있었다. 즉 직능원의 보고서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성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어느 명문대 취업상담실에서 내놓은 조사는 조금은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 이 명문대에서는 아직은 각광받지 못하지만 장차 수입이 많고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알고 보면 내실 있는 직업’7가지를 발표했는데, 그 직업은 석유 딜러, 곡물 에이전트, 선박 펀드리스트, 신약 개발자, 야간업소 가수, 카지노 딜러 등과 함께 애완곤충 육성연구가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고가 되라!
서울시민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수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가 1월 25일 발간한‘e-서울통계 31호’의‘2009년 서울시민의 취업현황’등 따르면 15세 이상 서울시민은 직업을 선택할 때‘수입’(33.2%)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다음으로‘안정성’(30.0%)을 생각했다.‘적성ㆍ흥미’(11.8%),‘보람ㆍ자아성취’(10.0%),‘발전ㆍ장래성(8.2%)’등이 뒤를 이었다. 2002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수입’(21.7%→33.2%)에 대한 고려는 높아졌지만‘안전성’(31.4%→30.0%)은 약간 감소해 순위가 바뀌었다. 특히‘적성ㆍ흥미’(18.3%→11.8%)와‘발전성ㆍ장래성’(16.5%→8.2%)은 2002년에 비해 크게 낮았다. 대졸 이상은‘안정성’(30.7%)을‘수입’(26.5%)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고졸의 경우‘수입’(37.5%)을‘안정성’(30.8%)보다 더 선호했다. 특히 대졸 이상은 직업 선택 시‘적성 및 흥미’에 대한 선호도가 2002년 23.2%로‘수입’(15.7%)보다 높았지만 2009년에는 12.1%로 11.1%p나 낮아졌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여전히 법조계, 의료계 등 안정성이 높은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의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한국사회는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안정성이 높은 직업을 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그 이전에는 안정성ㆍ장래성ㆍ수입이 비교적 조화를 이루었지만, 그 이후부터 사람들은 점점 안정성 중심의 직업선택을 하고 있다. 또한 2008년 전 세계를 드리운 금융위기의 그림자는 젊은이들이 다시금 안정을 바라고 직업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상당수의 청년층들은 대학 6학년의 상태로 신림동, 노량진의 고시원에서 고시생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오로지 평생을 보장해주는 직업을 갖는 것이다. 이들이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되더라도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한다. 정작 자신의 적성과는 맞지 않기 때문. 이들은 개인적 행위(자아실현)와 사회적 신뢰 사이의 심각한 괴리를 경험하게 된다고들 한다. 꿈을 향해 나아갈 젊은이들이 안정지향적인 인생을 추구한다고 비난할 일만은 아니다. 앞서 10년 뒤 유망한 직업에 대해 다양한 통계를 살펴봤다. 이 같은 전망을 고려해 직업을 선택하는 일은 당연하고도 현명한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유망 직종에 편승하지 않더라도 사회적으로 신뢰를 받는 이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