歷史의 발자취를 찾아서
“유해가 사라진 의문의 피라미드
2010-03-29 이민선 기자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현존 유일한 피라미드
쿠푸왕의 대 피라미드는 밑변 평균길이가 23.4m, 높이 147m의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건축물로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는 이집트의 기자 나일강 서안의 바위고원에 위치해 이집트의 제4왕조 때 세워진 3개의 피라미드이자 고대 7대 세계불가사의 중 현존하는 유일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수천 년을 이어온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큰 건축물인 쿠푸왕의 대 피라미드는 20년 동안 연 3만 명 이상의 인원이 동원되어 지어졌다고 전해지지만 정확한 내용은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Khnum 신이 나를 보호한다”
쿠푸는 이집트 고왕국 제 4왕조의 제 2대 파라오로 그리스명은 Cheops이며, 유년시절 이름은 Khnum-Khufu이다. 이 이름은“Khnum 신이 나를 보호한다”는 의미를 가지는데, Khnum 신은 당시 나일강 제 1 폭포 유역 엘레판단의 지방신으로, 인류를 창조한 신으로 여겨졌다. 쿠푸의 부친은 제 1대 파라오 스네프루이며, 모친은 왕후 헤테페레스이다. 쿠푸에게는 메리트요테스를 비롯한 세 명의 부인이 있었으며, 9명의 아들과 15명의 딸이 있었다. 아들 중 제드프라가 하라오위를 계승했으며, 딸 중 한 명이 후에 헤테페레스 2세 여왕이 되었다. 쿠푸왕은 이집트의 위대한 유적 피라미드를 짓기 위해 엄청난 수의 노예를 동원하고, 강제로 노동력을 착취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그리스 역사학자 헤로도토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이는데, 그의 저서 [역사]의‘이집트 여행기’에서는 그의 피라미드를‘매년 10만 명의 노예가 일해서 만든 잔인무도한 파라오의 무덤’이라고 적고 있다. 실제로 쿠푸왕의 피라미드에는 총 260만 개의 돌이 사용되었는데 그 무게가 자그마치 700만 톤 정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고고학적 연구들에 의하면 헤로도토스의 말의 진실성 여부에 의견이 분분하다. 피라미드 공사에 많은 인원이 동원되긴 했지만 실제로 이 노동력은 나일강이 범람해 일할 수 없게 된 농민들에게 국가 차원의 일자리를 제공한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피라미드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무게의 돌을 옮기는 과정 또한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이집트 석공들은 뛰어난 기술을 소유하고 있었고 비탈과 썰매의 원리를 이용하는 지혜도 있었다.
세계 7대 미스터리인 쿠푸왕의 大 피라미드
쿠프왕의 피라미드는 쿠푸(Khufu, 재위 BC 2589-2566)가 자신의 무덤으로 세웠다. 이것은 기자의‘3대 피라미드’로 이집트 전 지역에 존재하는 70여 개의 피라미드 중 가장 큰 규모로‘대 피라미드’로 불린다. 피라미드 내부는 긴 터널을 지나 대회랑과 왕의 방, 왕비의 방, 내려가는 통로, 올라가는 통로, 수평 통로, 환기통 등 복잡한 구조다. 피라미드 맞은편에는 장제전과 쿠푸의 세 아내가 매장된 세 개의 작은 피라미드가 있다. 널방 속에 있었을 막대한 양의 껴묻거리들은 모두 도굴 당했는데, 1954년 피라미드 근처에서 2척의‘태양의 배’가 발견돼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쿠푸왕 피라미드는 도굴을 방지하기 위해 입구를 돌로 막아서 오랫동안 내부의 구조를 알 수 없었다. 818년 이집트의 회교왕 알 마문이 피라미드에서 숨겨져 있다는 쿠푸왕의 막대한 보물을 찾아 북쪽 사면 밑을 파 내려갔을 때 비로소 왕의 현실(玄室)을 발견했다. 그러나 현실에 있는 석관은 텅 비어 보물은 물론이고, 왕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도굴범들은 부장품을 노린다. 유해를 훔쳐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쿠푸왕의 피라미드에는 부장품은 차치하고 유해 자체가 없었다. 이때부터 쿠푸왕 피라미드는 수수께끼의 건축물이라 일컬어지게 되었다. 이에 대해서 학계에서는 2가지 설을 내놓았다. 그 첫째는 지금까지 발견된 방은 외관뿐이고 왕의 묘를 설치한 방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대 피라미드는 실제로 왕의 유해를 안치한 묘가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첫 번째 설에 대해 헤로도토스는“쿠푸왕의 묘는 피라미드의 지하에 나일강에서 끌어들인 물로 둘러싼 공간에 안치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지하실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또한 두 번째 설 역시 신빙성에서는 의문을 낳았다. 어떤 이들은 도굴꾼들을 속이기 위해서 대 피라미드를 만들었다고도 하는데, 상식적으로 도굴꾼을 속이기 위해 수많은 이집트 백성의 노동을 이용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일부 학자들은 쿠푸왕의 대 피라미드를 만들기 위해 2만 명의 노동자가 3개월 교대로 20년이 걸려서 세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F.페트리(Flinders Petrie)는 2.5톤의 거대한 돌이 230만 개 쌓여 있다고 계산했다. 하지만 이는 추정에 불과하고 건축 방법에 대한 의문점은 아직 해명되지 않아 더욱 신비감을 주고 있다. 어쨌든 아직은 이 두 설 외에는 딱히 언급되는 이야기가 없다. 특히, 학계에서는 두 번째 설이 좀 더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