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동향

2010-03-29     이지영 기자

이애란 대학 교수
미국 국무부‘용기있는 국제여성상’수상

탈북여성 1호 박사인 이애란 경인여대 식품영양조리학과 교수가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용기있는 국제여성상(Award for International Women of Courage)’을 받았다.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은 미 국무부가 매년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전후해 여성 인권과 정의 실현 등의 공로가 큰 여성 지도자를 선정해 수상한다. 올해는 이 교수를 포함해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은 아프가니스탄·이란·케냐 등의 여성 10명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 교수는 탈북이라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식품영양학 박사 학위를 취득, 북한 전통음식을 알리는 것은 물론 어려운 상황에 놓인 탈북여성 및 탈북 초·중학생들을 돕는 등 탈북자들의 사회 정착에 공헌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날 행사는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각계 여성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미셸 오바마는 축사에서 이 박사에 대해“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어린 시절 8년을 보냈으며, 역경을 뚫고 북한을 탈출한 이후에는 쉼없이 탈북자들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고 치하했다. 또“그는 수상자로 결정되자‘나는 단지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며 이 박사의 겸손함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냈다. 클린턴 장관은“이 박사가 한국 사회에서 탈북자들의 삶과 교육 수준을 증진시키는 선구적 역할을 했고,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북한의 인권상황을 알리는 데 공헌했다”며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복 차림의 이 박사는 수상 후 기자들과 만나“여성과 어머니가 바로 서면 나라의 미래가 바로 서고, 여성이 행복해지면 가정과 세상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경철 천문/기상학자
원로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 별들 곁으로 떠나다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온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가 6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평북 선천이 고향인 조 박사는 평양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연희대학교(현 연세대) 물리학과에서 과학도의 꿈을 키웠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천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해군천문대 천체물리연구원과 항공우주국(NASA) 최고연구원, 호와드대 교수, 지오노틱스사 우주과학부장 등으로 활약했다. 1968년 모교인 연세대 교수로 귀국한 조 박사는 후학 양성에 힘썼고 과학기술정보센터 사무총장, 한국천문학회장, 한국산업정보기술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상황을 주한미군방송을 보면서 동시통역으로 해설하다 흥분한 나머지 의자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잡혀‘아폴로 박사’라는 별명을 얻는 등 대중매체에서 친근하고 소탈한 과학자의 모습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강원 화천군 광덕산에 자신의 이름을 따 짓고 있는‘조경철 천문과학관’건립 사업에도 참여해 열정을 불태웠다. 과학관 조성 관계자들은“고인이 그토록 애정을 가졌던 광덕산천문과학관 완공을 보지 못하고 떠나 매우 안타깝다”며“박사의 큰 뜻을 받들어 천문과학을 발전시키고 어린이들에게 우주의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과학관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비록 고인이 세상을 떠났지만 천문과학관 조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생전에 천문 관련 학술자료와 논문, 서적 등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과학관에 기증하기로 하고 화천군과 협약을 했다. 군 관계자는“우주와 천문에 대한 그분의 철학과 애정을 담을 수 있는 과학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